"검찰의 표적은 김건희"…건진법사 게이트 '尹정권 핵심부' 찌르나?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친분 과시 등을 통해 각종 인사 비리 의혹에 관계된 것으로 알려진 건진법사 전성배 씨 일가에 대해 검찰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사가 윤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전 코바나 대표까지 뻗어나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자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부장 박건욱)는 무속인 건진 법사 전 씨 부부 및 딸, 처남 등 일가에 대해 출국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는 "검찰의 '표적'은 김(건희) 여사인 것으로 전해졌다"며 법조계 관계자가 "전 씨 가족이 정치권·재계 인사들을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연결해주는 대가로 어떤 혜택을 봤는지, 김 여사가 금품을 수수한 적이 있는지 등이 수사 대상"이라는 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건진법사는 지난 2022년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캠프 네트워크 본부 상임 고문을 맡았었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을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영상이 공개됐는데, 윤 전 대통령의 등을 두드리는 등 친분을 과시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당시 건진법사가 윤 전 대통령의 메시지, 일정 등에 관여하고 있다는 논란이 일었고, 윤 전 대통령 캠프 측은 이같은 의혹이 제기되자 네트워크본부를 해산하기도 했다.

<동아일보>는 관련해 건진법사의 측근 A 씨의 증언을 보도했다. "전 씨(건진법사)가 2022년 네트워크본부에 합류하게 된 것은 김건희 전 대표의 권유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당시 김건희 전 대표가 "우리 남편이 대통령 선거에 나가니까 도와달라"며 건진법사에게 요청했고, 건진법사가 이를 수락했다는 것이다.

건진법사가 지난 대선 당시 윤 전 대통령의 공식 대선 캠프 외에 '양재동 캠프'를 비밀리에 준비해 자비로 운영했다는 의혹도 있다. 불법 대선 캠프 운영 의혹으로 현재 수사 대상에 오른 곳이다.

건진법사와 김건희 전 대표의 관계는 특히 오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건진법사는 과거 김건희 전 코바나 대표가 운영했던 전시 기획 업체 코바나컨텐츠 고문을 맡은 바 있고, 김 전 대표의 모친이자 윤석열 전 대통령 장모인 최은순 씨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수차례 통화하는 등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진법사는 지난해 '김건희 선물' 명목으로 통일교 전 고위 간부로부터 6000만 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또한 건진법사의 집에서 관봉 형태의 한국은행권 5000만 원 규모의 뭉칫돈이 발견되기도 했다. 현재 건진법사는 2018년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 관련 뒷돈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무속인 '건진법사'로 알려진 전성배 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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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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