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 탄핵 찬성파 대선 주자인 한동훈 전 대표가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윤 전 대통령은 과거로 갔다. 다시 미래로 끄집어내서는 안 된다"며 "그래서는 우리 보수 당의 미래가 없다"고 '단절'을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17일 YTN 방송 인터뷰에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반드시 과거로 가야 한다. 그래야 우리 국민과 대한민국이 미래로 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전 대표는 보수진영 일각의 '한덕수 추대론'과 관련해서는 "한 총리를 개인적으로 잘 알고 존경한다"며 "그분이 이렇게 우회적인 방식을 선택하실 분이 아니다. 우리는 공당이고 당의 경선을 통해서 국민의 기대를 붐업시켜야 되는 상황인데 이분을 밖에서 기다리게 하겠다는 얘기는 당의 경선을 의미 없게 만들고 희화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래서는 안 된다", "이래서는 이길 수 없다"는 것.
이른바 '반(反)이재명 빅텐트' 논의에 대해서도 "빅텐트니 뭐니 하면서 마치 새로운 것처럼 한다면 지금의 경선은 뭐냐"며 "당은 지금의 경선을 통해서 이재명 대표를 확실히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선출할 것이고, 그게 바로 저"라고 일축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당 '미디어데이'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지금은 국민의힘 경선에 집중할 때"라며 "'다음 단계'로 넘어가서 경선의 의미를 희석시킬 필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는 계엄의 바다를 극복해야 이길 수 있다"며 "'계엄이 옳으냐 그르냐'로 가면 이번 선거는 끝이다. 때문에 제가 이기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다만 윤석열 전 대통령의 당적 정리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평당원이 되셨다"며 "(윤 전 대통령이) 대통령 신분일 때 윤리위원회 제명을 공개적으로 지시했지만, 지금 평당원이 된 입장에서 '출당해야 한다'고 말하는 건 중요하지 않다"고 답을 피해 갔다.
차기 대통령 집무실 관련 논란에 대해서는 "6월 4일부터 대통령 임기가 시작되는데 그럼 용산에 안 들어갈 것인가. 호텔에서 일할 건가"라며 일단 용산 집무실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집무실 문제는) 이후에 차차 논의해도 되는 문제"라며 "지금은 그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나라를 위한 이슈가 많다"고 했다.
한편 대선 출마를 예고했다 사퇴한 오세훈 서울시장과 회동할 계획이 없는지 묻는 질문에 한 전 대표는 "상식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모든 분과 함께하고 싶다. 누구는 만나고, 누구는 안 만나고 자체가 그렇게까지 중요한 문제라 생각하지 않는다"고만 말했다.
그는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같은 질문에 대해 "(다른 후보들이) 어제 많이 만나러 가셨던 것 같은데 저는 어제 대구 시민을 만나러 갔다"며 "오 시장께서 갖고 있던 상식적인 지향점은 저와 많이 붙어있고, 그렇기 때문에 여러 가지 방식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오 시장은 전날 김문수·안철수·나경원 대선 예비후보를 만났고, 홍준표 예비후보와는 지난 15일 저녁에 만났지만 한 전 대표와는 접점이 없는 상태다.
또 다른 탄핵 찬성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같은 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오 시장과의 만남에 "중도 소구력"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오 시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문을 두고 안 의원은 "헌재 탄핵 결정 후 반성 없이 후보가 되려는 것에 대해 질책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윤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관계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이) 굉장히 고민을 깊이 하고 있고, 합당한 결정을 할 거라고 들었다"며 "당에 유리한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는 "안 나오는 게 맞다"고 했고, 특히 "김문수 후보와 한 대행이 함께할 가능성은 낮다. 두 분 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무관하지 않은 분인데, (국민은) 오히려 실패한 정권의 주역들이 생각날 것"이라고 꼬집었다.
안 의원은 미디어데이 행사 뒤 기자들과 만나서는 "저는 이재명 전 대표를 유일하게 이길 수 있는 후보다. 저의 지역구가 대장동이라, 제가 백현동에 살고 있어서 그 비리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안다"고 피력했다.
대통령 당선 뒤 집무실 형태는 "청와대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화이트하우스(미국 백악관)를 모델로 해서 일부를 청와대로 쓰고, 나머지를 국민께 개방해 관광도 할 수 있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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