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비상계엄 선포 뒤 휴대전화를 바꾸지 않았다'고 증언했다가 변경 사실을 입증하는 자료가 제시되자 말을 바꿔 위증 논란이 일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16일 개최한 '기획재정부 장관 최상목 탄핵소추 사건 조사' 청문회 자리에서다.
최 부총리는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이 "비상계엄 이후 휴대전화를 교체했나"라고 묻자 "교체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김 의원의 질의가 끝난 뒤 뒤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민주당 장경태 의원실이 통신사를 통해 확보한 핸드폰 변경 내역을 토대로 최 부총리가 "12월 7일 갤럭시 S 24 울트라에서 갤럭시 Z 폴드로 (휴대전화를) 바꿨다"고 지적했다.
최 부총리는 휴대전화가 "고장났기 때문에 바꾼 건 맞지만 정확히 날짜를 기억 못하고 있었다"며 "의도적으로 바꾼 것은 아니다. 둘 다 갖고 있다"고 해명했다.
정 위원장은 '계엄 이후 휴대전화를 바꾼 적이 없다'는 최 부총리의 증언이 위증에 해당할 수 있다며 사과 의향을 물었다. 이에 최 부총리는 "위증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 오해를 불러일으킨 부분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청문회에서는 지난해 8월 최 부총리가 미국 국채를 매입한 일도 도마에 올랐다. 이를 두고는 '환율방어 사령탑'으로서는 적절치 못한 자산 운용이라는 비판이 인 바 있다.
최 부총리는 이에 대해 "민간인 때인 2018년부터 갖고 있던 외화예금을 외화국채로 전환한 것 뿐"이라며 "금융자산은 금융기관의 추천을 받아 (운용)한다. 금융기관 담당자가 소극적인 포트폴리오 운영을 추천했는데, 추천한 대로 샀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꼼꼼히 챙기지 못했다"며 "환율 변동과는 관계가 없다"고 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