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우리 아버지가 했어도 불법 계엄은 막아야"

안철수 "탄핵 찬성 후보가 당선 확률 높아…韓이 되면 '2기 검사정권'"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한동훈 전 대표가 자신을 겨냥한 당내 '배신자 프레임'에 대해 "배신자라는 얘기도 하는데, 저는 우리 아버지가 불법 계엄 하셔도 막는다. 그건 그래야 하는 것"이라며 민주주의에 대한 소신을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14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건 공적인 영역과 사적인 영역(의 문제)이지 않느냐"며 "가슴아프더라도 불법 계엄을 하는데 그러면 민주주의자가 막지 안 막느냐"고 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거친 현 국면에서 '탄핵 찬성' 그룹의 정치적 정당성을 강조한 셈이다.

한 전 대표는 "저한테 반대하는 분들한테도 이런 얘기를 드렸다. 막 '배신자, 배신자' 하길래 '그러면 (12월 3일 밤) 10시 반에 당신이 내 위치에 있었다면 당신은 막을 거냐 안 막을 거냐', 말들을 못 하더라"면서 "말을 못 하는 것 자체도 문제다. 막아야지, 두 번 생각할 게 뭐가 있느냐"고 했다.

그는 "나중에 어떻게 되더라도 유혈사태를 막고, 주식시장이 붕괴되는 걸 막아야 하는 것이 정치인의 자세"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또 윤석열 정부 통치기간 중 자신이 대통령 영부인이었던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 관련 의혹 문제를 제기해 윤 전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던 데 대해 "저뿐 아니라 많은 분들이 정말 심각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대통령을 설득하고, '이러면 안 된다'고 강하게 제지했다면 바로잡아졌을 것"이라며 "오히려 그때 옆에서 탬버린 치면서 응원하고 '한동훈이 저러는 것은 당신을 배신하는 거다'라는 식으로 (윤 전 대통령을) 부추겼던 사람들이 정말 큰 문제였다고 생각한다"고 정면 비판했다.

그는 "지금 다시 돌아가도 여사 문제 관련해서 그렇게 국민들이 의구심을 가지고 문제점이 드러나면 저는 똑같이 할 것"이라며 "제가 김건희 여사님에 관한 여러 가지 우려에 대해 여러 가지 방식으로 대통령님이나 대통령실에 문제제기를 많이 했던 건 사실이다. 그건 사실 어떻게든 문제를 좀 바로잡아야 이 정부가 끝까지 갈 수 있고 사랑받을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라고 진정성을 호소했다.

그는 "저는 윤 (전) 대통령이 정말 성공한 정부를 이끌기를 바랐다"며 "그 문제에 관해서 군데군데 나왔던 김건희 여사 관련 이슈들이 발목을 잡고 국민들 감정을 다치게 했지 않느냐. 그리고 그걸 대통령께서 인정하지 않으셨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제는 대통령이 인정하는지 여부가 아니라 국민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당을 이끄는 사람으로서 어떻게든 바로잡을 계기를 만들었어야 했다. 저는 그러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던 것"이라며 "지금 후보 나오신 분들은 그때 뭐 했는지 묻고 싶다"고 오히려 친윤계 주자들을 향해 화살을 돌렸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한동훈 전 대표. ⓒ연합뉴스

한 전 대표와 함께 탄핵 찬성파 주자로 묶이는 안철수 의원도 이날 부산시의회 기자 간담회에서 "여권 대선후보는 탄핵에 찬성한 후보와 반대한 후보로 나뉘는데, 탄핵에 찬성한 국민이 훨씬 많기 때문에 탄핵에 찬성한 후보가 당선될 확률이 높다"며 같은 입장을 강조했다.

안 의원은 "처음부터 탄핵에 찬성한 제가 여권 대선 후보가 되는 게 본선에서 승률이 높다"며 이같이 주장했다고 이날 <연합뉴스>가 부산 현지발로 보도했다.

다만 안 의원은 한 전 대표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한 전 대표가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되면 정치 경험이 부족한 '검사 2기 정권'이 탄생할 수도 있다"며 "국민이 연이어 검사 정권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견제구를 던졌다.

안 의원은 한편 당 일각의 '한덕수 차출론'에 대해서는 "한 대행은 능력이 출중하나 이번 대선에 출마할 때는 아니라고 본다"며 현 시점은 "관세전쟁이 심각해 대한민국의 운명이 좌우되는 중대시기"인 만큼 "한 대행은 대한민국을 살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한 안철수 의원이 14일 오전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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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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