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승복 없다' 지적에…국민의힘 의원 "대통령 입장에서 그 정도면 승복"

권영진 "정치적으로는 다른 길 갈 수밖에…尹도 대선후보들도 자제해야"

지난 4일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지층 결집을 노리는 메시지만 내면서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반성·사과나 헌재 결정에 대한 승복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대구시장을 지낸 국민의힘 중진 권영진 의원이 "대통령 입장에서 그 정도면 승복으로 읽어야 한다"고 했다.

권 의원은 7일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파면 선고가 나오고 2시간 후에 나온 대통령의 입장을 보면, 국민들에게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너무 안타깝고 죄송합니다'라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의원은 "(야당은) '나 잘못했다' 이렇게 얘기하기를 바라는데 그거는 조금 법리적으로 보면 무리한 게 있다"며 "왜냐하면 대통령은 탄핵심판만 받는 것이 아니라 지금 형사재판을 받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대통령이 탄핵 선고가 나왔다고 해서 '모든 것을 고스란히 인정하겠다'고 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그 부분들은 조금은 이해해 달라"고 부연했다.

다만 권 의원은 윤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정치적 관계에 대해서는 "정치적으로는 사실 이제 대통령과 저희 국민의힘은 다른 길을 갈 수밖에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나경원 의원 등 당 소속 중진이 윤 전 대통령을 찾아가 만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그것은 인간적인 것", "개인적으로 윤 전 대통령과 인간관계가 오래된 분들 입장에서 위로라고 할까, (그런 목적으로) 가는 걸 인간적으로 나무랄 수는 없다"면서도 "그게 정치적인 해석이 따르도록 하는 거였다면 잘못이라고 본다. 그러나 저는 그렇게까지 해석을 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은 계속해서 우리 국민의힘을 향해서 '대통령과 절연하라'고 하면서 대통령을 대선 국면으로 계속 소환할 것"이라며 "대통령을 계속 국민의힘과 한 묶음으로 소환해서 선거 구도를 만들려는 게 민주당의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런 상황에서 대통령이 메시지를 내거나, 또 우리 당 후보 중에 대통령의 지지에 기대려는 유혹을 받는 (후보가 생기는) 순간 저는 대선은 어려워진다고 본다"며 "그런 면에서 우리 당 후보들도 대통령께서도 이번 대선에서는 절제하는 행보가 필요하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또 "우리가 대통령이 어려워졌다고 그냥 인간적으로 선을 긋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본다. 그러나 정치적으로는 대통령은 이제 자연인으로 돌아가셨다"며 "당적 정리나 이런 부분들도 자연스럽게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17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국민의힘 김승수(왼쪽부터),권영진,김석기 의원이 탄핵 각하를 촉구하며 릴레이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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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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