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4.2 재보궐선거 결과에 대해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연 비대위 회의에서 "국민의 목소리에 더욱 세심하게 귀를 기울이고, 더욱 가열차게 변화하고 혁신하면서 국민의 마음을 얻을 때까지 모든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전국 23개 선거구에서 진행된 재보궐선거 결과를 놓고 더불어민주당이 대체로 승리했다는 평이 많다. 국민의힘은 지역 민심의 바로미터인 5개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 텃밭인 경북 김천시장 재선거를 이기는 데 그쳤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이틀 앞두고 진행된 선거라 정국에 따른 민심이 투표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재보궐선거 결과를 "패배라고 할 수는 없다"고 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비대위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큰 틀에서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도 "이번 선거가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였기 때문에 이 부분을 '민심의 바로미터'로 분석하는 건 크게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 패배의 요인'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패배라는 표현은 우리가 쓰는 표현이 아니"라며 "전체적으로 (선거에) 큰 관심을 끌기 어려웠고, 투표율도 낮았다"고 역설했다.
한편 권 위원장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이날, "저와 국민의힘은 대통령 탄핵심판 판결에 승복할 것이며 탄핵심판 이후를 철저히 준비하고 대비할 것"이라며 "탄핵 판결이 국가의 복합 위기로 전이되지 않도록 안정적으로 국정 상황을 관리하겠다"고 했다.
그는 "내일 헌법재판소의 심판 결과가 대통령 직무 복귀로 결정된다면 당도 서둘러 적극적으로 개헌을 추진하겠다"며 "행정부, 입법부, 사법부 어느 것도 특정 개인이나 세력에 장악되지 않고 다양화되고 다원화된 국민 요구를 담아내는 더 큰 헌법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여당 지도부는 이날도 야당을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권 위원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승복 여부를 묻는 질문에 '승복은 윤석열이 하는 것'이라며 사실상 불복을 선언했다"며 "책임 있는 정치 지도자의 태도라고 할 수 없다. 이 대표가 바라는 것이 충돌과 유혈사태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민주당은 불복과 극언의 난장판을 벌이고 있다"며 "여야 정치권은 자신의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사회 갈등을 치유하고 통합하는 데 노력해야 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튿날 오전 11시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국회 회의실에서 함께 지켜본다는 계획이다. 결과에 따라 당의 향후 계획과 입장 등을 담은 메시지를 발표하고, 의원총회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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