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담양군수 선거 패배로 이개호 의원 치명상…전남지사 도전 '빨간불'

영광군수 선거 고전 이어 담양서 참패…지역구 국회의원 책임론 '부각'

4·2 담양군수 재선거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조국혁신당에 참패하면서 지역구 국회의원이자 광주·전남 최다선(4선)인 이개호 의원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된다.

탄핵정국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등 수십 명의 국회의원이 지원사격에 나서며 총력전을 펼쳤지만, 안방인 전남에서 혁신당에 일격을 당하면서 그간 유지해 온 광주·전남에서의 일당 독주는 흔들릴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정철원 조국혁신당 담양군수 후보(왼쪽)가 당선이 확정된 후 인터뷰하고 있다.2025.4.02ⓒ프레시안(백순선)

3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4·2 담양군수 재선거 개표 결과 정철원 조국혁신당 후보가 51.82%(1만 2860표)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상대인 이재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8.17%(1만 1956표)를 얻으며 석패했다.

이번 담양군수 재선거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 출신의 정치 신인 이재종 후보(민주당)와 무소속으로 군의원 3선에 오른 정철원 현 담양군의장(혁신당)이 맞붙었다.

민주당 당내 경선에서 20%의 신인 가점을 부여받은 이재종 후보는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탈당 전력으로 25% 감점을 받은 최화삼 전 담양새마을금고이사장을 따돌리고 공천을 따냈다.

하지만 경선 결과에 불만을 가진 최화삼 전 이사장이 혁신당의 정철원 후보를 지지하면서 본선은 선거일 마지막까지 접전을 펼쳤다.

그 결과 민주당은 60%가 넘는 당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904표 차이로 쓴맛을 봤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전남 영광터미널사거리에서 장세일 후보 선거 유세차에 올라 지지연설을 하고 있다.2024.10.9ⓒ프레시안(김보현)

앞서 민주당은 지난해 10월 16일 치러진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에서 진땀승을 거두면서 지역 민심이 녹록치 않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어, 이번 패배는 더욱 치명적이다.

당시 영광군수 재선거는 장세일 민주당 후보가 41.08%로 당선됐으나 이석하 진보당 후보 30.72%, 장현 조국혁신당 후보 26.56%를 득표해 호각세를 보였다.

만일 진보당과 혁신당이 단일화 해 민주당과 1대 1로 붙었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이 때도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3차례 영광을 찾는 등 총력전을 펼친 끝에 가까스로 텃밭을 지킬 수 있었다.

잇따라 전남에서 재선거가 치러진 영광과 담양 2곳은 공교롭게도 이개호 국회의원 지역구다.

전남도 행정부지사 출신으로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군 선거구에서 19대부터 22대까지 내리 선을 기록했다.

그는 2016년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바람에 민주당 후보들이 대거 낙마한 가운데서도 전남 10개 선거구에서 유일하게 생존했으며 특히 지난해 22대 총선에서는 당내 경선 없이 단수 공천을 받으며 4선에 안착했다.

그 여세를 몰아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전남도지사 출마를 예약한 상태다.

▲이개호 국회의원이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이재종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2025.3.23ⓒ이재종 후보 페이스북

하지만 이번 담양군수 선거 패배와 지난해 영광군수 선거 또한 접전 끝에 어렵게 승리하면서 이개호 의원에 대한 평가는 달라질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지난해 10·16 영광군수 재선거에서는 자신의 고향이자, 지역구 국회의원임에도 불구하고 그를 비토하는 주민들이 많아 선거운동에서 전면에 나서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담양군수 재선거 유세장에서도 이개호 의원의 모습은 자주 볼 수 없었다. 현직 지역구 국회의원임에도 불구하고 직접 유세차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기 보다는 조용히 개별적으로 선거운동에 전념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결국 지역구에서 펼쳐진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지 못하면서 지지도나 조직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고, 향후 전남지사 선거에서의 경쟁력도 물음표를 남겼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현 김영록 전남지사에 맞서 가장 유력한 대항마로 거론되는 이개호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 재보선에서 연이어 치명상을 입으면서 입지가 좁아졌다"면서 "더욱이 선거운동을 위해 지역에 내려온 이재명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이개호 의원에 대한 평판을 나름 파악한 것으로 알려져, 이 같은 여론 청취가 내년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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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규

광주전남취재본부 박진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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