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현 신부 "새만금신공항 사업 부동의" 촉구...천막농성장 합류

평생을 생명과 평화를 위해 싸워 온 문정현 신부가 '새만금신공항 사업의 부동의'를 촉구하면서 전북지방환경청 앞에서 진행되는 천막농성에 합류했다.

문정현 신부는 1일 철야농성에 합류하면서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사람들의 탐욕으로 말미암아 재난과 참사가 번갈아 일어나며 무고한 생명들이 처참히 죽어가는 시대가 도래 했고 개발이라는 이름의 환경 파괴는 좌나 우, 진보나 보수 상관없이 행해졌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새만금 사업"이라면서 이같이 촉구했다.

문 신부는 "정권이 7번이나 바뀌는 동안 새만금 사업은 타당성이 검토되기보다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라 개발의 목적이 바뀌었다"면서 "지난 2003년 3월 28일 오랜 동지이자 형제인 문규현 신부가 '삼보일배'로 65일을 기어서 부안 해창 갯벌에서 서울까지 고난의 행진을 했는데 그것도 부족했는지 그 후 20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새만금 개발사업은 파괴의 화신이 되어 마른 갯벌 위에 모래성을 쌓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문 신부는 이어 "그것도 모자라 군산미군기지 바로 옆 수라갯벌에 새만금국제공항을 짓는다고 하는데 군산 미공군의 전투기가 날아오르는 폭음을 들을 때면 마음속에 화가 뜨겁게 일어난다"면서 "국민을 지켜야 할 정부가 나서서 주민의 땅을 빼앗아 미군에게 바치고, 정작 주민들이 미군기지로인해 피해를 당하는 것은 나 몰라라 했던 게 지금껏 정부의 태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어 "미군기지 바로 옆에 공항을 지으면서독립적인 민간 공항이라고 할 수 있느냐? 그 말을 누가 믿겠느냐? 실제로 공항의 기본계획에 주한미군의 요구를 수용했고, 관제권도 미군이 갖게 되는데 이게 민간의 국제공항이냐? 사실상 미군기지 확장"이라면서 "사람들을 속이고 또 속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신부는 새만금국제공항 건설 예정지인 "수라갯벌에 가 보라"면서 "온갖 생명이 우글거리고 새들이 찾아오고 있는데 그나마 살아 있는 갯벌을 또 파괴하겠다는 것이냐? 조류충돌위험이 무안공항보다 610배 높다는데 이곳에 공항을 짓겠다는 것이냐? 도대체 이 생명들을 파괴하는 죄는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문정현 신부는 "지금까지 길 위에서 한 평생을 인권과 평화를 위해 싸워왔다"면서 "정의롭지 못한 일을 두고 볼 수 없어서 언제나 길 위에 섰고 결과와 상관없이 사제인 저로서 제 할 몫을 다 할 뿐"이라면서 "비록 90을 앞둔 늙은 몸이지만 이 어리석은 사업을 막아내야 한다는 절절한 기도를 하려고 전북지방환경청 천막농성에 합류한다"고 밝히고

"제발 생명과 평화에 대한 양심으로 전북지방환경청은 새만금국제공항 환경영향평가를 ‘부동의’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을 맺었다.

▲1일 전북지방환경청 앞에서 진행되고 있는 천막농성장에 합류한 문정현 신부 ⓒ새만금신공항 백지화공동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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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

전북취재본부 최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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