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축산농가 88% 감염 경험 '소 버짐병'…치료 특효 '항곰팡이' 출시 임박

농촌진흥청, 국립수산과학원과 공동연구 기술이전 완료

국내 축산농가들에게 '소 버짐병'은 가축 성장과 생산성을 낮추는 악재 중 하나이다. 주로 송아지에서 발생하는 곰팡이성 피부병인데 원인균은 '트리코피톤 베르코숨'으로 알려져 있다.

재발이 쉬운 이 병은 사람에게도 전파될 가능성이 있는 '인수공통전염병'으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국립축산과학원이 국내 95개 농가를 대상으로 지난 2022년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4개월 동안 설문조사에 나선 결과 88%의 응답자가 발생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고 감염된 송아지의 평균 경매가격은 16만9000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축산농가들에게 '소 버짐병'은 가축 성장과 생산성을 낮추는 악재 중 하나이다. 주로 송아지에서 발생하는 곰팡이성 피부병인데 원인균은 '트리코피톤 베르코숨'으로 알려져 있다. 두부에 발생한 소 ⓒ농촌진흥청

전북자치도 혁신도시에 있는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이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최용석)과 공동 연구로 수산 생물로부터 '소 버짐병(피부사상균증) 치료'에 효과적인 신규 항곰팡이 물질을 발굴하고 치료 효과 검증과 산업체 기술이전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수산 생물 자원인 곤쟁이 유래 미생물에서 항곰팡이 천연 소재인 '아미노 피롤니트린(APRN)'을 발굴하고 이를 곰팡이에 감염된 실험동물 피부에 도포했다.

'곤쟁이'는 곤쟁이과에 속하는 갑각류로 몸길이는 2cm 이하의 작은 새우처럼 보이며 대부분 바다에서 서식한다.

그 결과 곰팡이 감염으로 인한 피부 임상증상이 대조군 대비 70% 이상 개선됐으며 조직 내 곰팡이 감염이 75% 억제됐다.

또 '소 버짐병'에 걸린 한우 송아지 피부에 아미노피롤니트린을 도포한 결과 부스럼 딱지가 떨어지고 탈모 부위에 털이 다시 자라는 등 임상증상이 대조군 대비 70% 이상 개선됐다.

외국산 항진균제(에닐코나졸)와 비교해도 임상학적 개선 효과가 유사하거나 더 좋았다.

▲소 버짐병 치료하는 모습 ⓒ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항곰팡이 치료제 관련 특허 출원과 산업체 기술이전을 완료했다.

강정하 국립수산과학원 생명공학과 과장은 "국가연구기관 간 연구 협력을 통해 수산 생물에서 확보한 항곰팡이 물질의 산업화 기반을 마련했다"며 "수산 생물 유래 바이오소재의 활용 분야를 확대하는 다양한 연구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강석진 농촌진흥청 가축질병방역과 과장은 "소 버짐병은 치료와 관리를 요구하는 주요 질병"이라며 "이번 공동 연구를 통해 국산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앞으로 축산농가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개발될 수 있게 협력업체와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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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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