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며 서울에 진입한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봉준 투쟁단의 트랙터 한 대의 견인을 시도하고 있다. 밤샘 농성을 하던 농민들과 시민들은 경찰 조치에 반발해 연좌 농성 중이다.
26일 오전 8시 40분 현재 농민을 비롯한 시민 400여 명이 헌법재판소 인근인 서울 경복궁역 2번 출구 앞에서 경찰과 대치 중이다.
농민들은 전날 '상경 투쟁'을 위해 서울 서초구 남태령까지 트럭에 트랙터를 싣고 왔다가 경찰에 가로막히자 우회해 도심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농민과 시민들은 남태령에서 자정 넘어서까지 밤샘 농성을 벌이다 트랙터의 서울 진입과 함께 이날 오전 경복궁 인근으로 건너왔다. 남태령 농성은 해산된 상태다. (☞관련기사 : '尹 파면' 촉구 트랙터 행진, 또 남태령에서 막혔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이날 긴급 공지를 내고 "오늘 새벽 4시경 트랙터 한대가 남태령에서 광화문으로 도착했다. 하지만 도착 후 경찰이 지게차로 트랙터 견인을 시도하고 있다"며 "경비과장은 견인의 근거가 집회 제한 통고에 대한 법원 결정이라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을 들었다"고 했다.
이어 "경찰은 이를 저지하는 비상행동 공동상황실장을 불법연행하고, 농민과 비상행동 활동가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며 끌어냈다. 인권침해감시단 활동하는 변호사 폭행하기도 했다"며 "이에 경복궁역 2번출구 인근에서 농민과 시민 400여 명이 트랙터 견인을 막아서고 있다"고 전했다.
시민들은 연좌 농성을 하며 경찰들을 향해 "부당한 명령에는 항명하시라. 나 혼자 하면 일탈이지만 다같이 하면 혁명"이라며 시위대 합류를 권했다.
현장에 있는 종로경찰서 소속 경찰들은 경고방송을 통해 "교통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하고 있다"며 해산 명령을 내린 뒤 오전 8시 25분경 다시 트랙터 견인에 나섰다. 이에 시민들은 "경찰은 현행범을 즉각 체포하라"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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