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장고에 속 타는 민주당…기자회견 중 계란 투척 봉변

"탄핵 지연될수록 나라 어지러워…신속하게 尹 파면해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신속한 파면을 촉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기자회견 도중 윤 대통령의 지지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민주당 백혜련 의원에게 계란을 던지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20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신속파면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조속한 탄핵 심판을 헌법재판관들에게 요청했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극우 통치와 권위주의를 종식하고 헌법의 가치를 수호하고자 헌재가 만들어졌다"면서 "비상계엄의 위헌성에 대해 모든 게 드러난 이 마당에 헌재가 신속히 결정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지연될수록 나라는 어지럽다"며 "헌법재판관들이 역사적 책무와 소임을 가지고 헌재를 만들었던 정신으로 재판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이 2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부대표단의 윤석열 대통령 신속 파면 촉구 기자회견에서 얼굴에 계란을 맞은 채 회견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헌재가 이번 탄핵 심판을 신속하고, 엄중하게 심리하지 않으면 국정 혼란이 더 가중될 것이며 국민적 갈등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을 것"이라며 "헌법과 법치주의를 수호하는 최후의 보루인 헌재가 신속하고 공정하게 윤석열 파면 결정을 내려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백혜련 의원은 "디케의 저울에 윤석열의 계엄을 신속히 올려야 한다. 정치적 고려, 극우 강성 세력의 위협 등 다른 요인으로 선고 일정이 지연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가진 헌재 앞에선 탄핵 반대 시위를 벌이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욕설과 고성이 들렸다. 기자회견이 끝날 무렵 백혜련 의원의 얼굴로 계란이 날아들기도 했다.

계란에 맞은 직후 백 의원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있어선 안 되는 일"이라며 "개인적으로도 고발조치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거부하고 있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 여부를 지도부 판단에 위임하기로 했다.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전날 밤 비공개의원총회가 끝난 뒤 "최 권한대행에 대한 대응을 어떤 방식으로 할지는 최종적으로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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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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