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가 오늘도 선고 일정을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국민이 '오늘만큼은, 오늘만큼은' 하면서 기다리고 있는데 헌재는 그것을 저버렸습니다. 이렇게 늑장을 부리는 동안 12일 차 단식을 진행하던 의장 두 분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습니다. 헌재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19일로 단식 12일을 맞은 최휘주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공동의장이 이날 늦은 오후 서울 광화문 동십자각 인근에서 열린 긴급집회에서 헌재를 향해 분노를 표출했다.
최 의장은 "헌재는 명심해야 한다. 선고 일정이 이보다 늦어지면 분노할 국민은 곧 '헌재를 규탄한다'는 구호를 외치게 될 것"이라며 "'윤석열 파면'이라는 답은 정해져 있고 헌재는 대답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 모인 시민들은 한목소리로 헌재에 '빠른 파면'을 촉구했다. 헌재는 윤 대통령 탄핵심판이 종결된 지 3주가 지난 이날도 선고 일정을 통지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선고는 다음 주로 밀리게 됐다.
사회자가 "헌재는 하루하루 애가 타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나. 하루빨리 윤석열을 파면하고 내란을 종식시켜야 한다"며 "파면이 답이다. 내란을 끝내자"라고 외치자, 시민들은 "끝내자"라고 함께 연호했다.
대학생 한여빈 씨는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은 자신의 일상을 지내러 퇴근했다. 직장인도 일이 끝나지 않으면 야근을 하고 학생들도 공부가 끝나지 않으면 '야자(야간자율학습)'를 한다. 그런데 헌재는 국민을 두고 어떻게 퇴근을 하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저희가 언제까지 헌재 선고일을 기다리기만 할 것이라 생각하나. 4.19부터 촛불항쟁까지 국가가 움직이기 전 움직인 것은 국민이었다"라며 "헌재는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다른 시민 이리예 씨도 "이제 '안녕하냐'는 말이 민망할 지경"이라며 "말이 좋아 숙의지 이쯤 되면 방임이다. 피로 써온 민주주의가 살아있다고 다시는 독재자와 내란범이 이 땅에 발 붙일 수 없다고 하루빨리 선포해야 마땅한 상황에 헌재는 무엇을 망설이고 있느냐"며 분개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파면 결정을 기다리는 것은 그래야 모든 게 끝나는 게 아니라 모든 것을 제대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번주에 끝장내자, 광장으로 모이자"라고 외쳤다.
박미리내 씨도 "12.3 이후 밤 사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잠도 잘 못 자고 연이은 투쟁으로 몸살과 근육통이 생기고 내란부역자들의 부역에 화병도 생기고 있다"면서 "우리가 마음 편히 먹고 잘 수 있는 방법은 파면 선고뿐이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이 한 문장만이 해결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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