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 사망' 부산 반얀트리 화재...소방시설은 허술·화재감시자 없어

화재 원인은 작업 과정서 생긴 불똥...스프링클러 소화수 분출 여부도 수사

6명이 숨진 부산 반얀트리 화재사고 당일 현장에는 화재 감시자를 배치하지 않았으며 소방 시설도 제대로 설치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은 6일 백브리핑을 통해 국과수에서 받은 감정서를 토대로 화재 원인과 수사 경과를 발표했다. 화재 원인은 작업 과정에서 발생한 불똥으로 지목됐다.

감식 결과 불은 지상 1층 PT실 작업중 발생한 불똥이 지하 1층 상단부 보온재에 튀면서 발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배관 보온재는 발포 폴리에틸렌으로,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성 물질로 조사됐다.

사고 당일 화재 현장에는 화재 감시자도 없었다. 소방 안전 관리자는 지난해 12월 1명이 선임됐으나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라 화기 사용 작업이나 화재 발생 시 근로자의 대피를 유도하는 업무만을 담당하는 화재 감시자는 현장에 배치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 시설도 다수 미설치된 정황이 발견됐다. 화재 감지기, 통로 유도등, 시각 경보기 등이 설치되지 않은 소방시설이 다수 있었는데 이와 관련 경찰은 준공 과정 등에서 위법 사항이 없었는지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스프링클러는 형상으로 봤을때 내부에 설치된 상향식, 하향식 모두 작동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소화수가 분출됐는지 여부도 계속해서 수사중이다.

또한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피의자 10여명을 입건하고 출국금지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18일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한 데 이어 같은달 25일과 이달 4일에도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중대재해처벌법과 관련해서는 부산고용노동청이 수사하고 있다"라며 "최종 수사 결과는 고용노동부와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 지난달 16일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공사 현장에서 화재 원인규명을 위한 합동감식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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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지

부산울산취재본부 홍민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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