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주가 조작 사건의 실체가 조금씩 드러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전 코바나 대표의 '주가 조작 연루 의혹'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5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증권사 최고경영자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삼부토건 주가 조작 의혹 조사 상황과 관련해 "삼부토건 건은 중요 사건으로 보고 있다"며 "일부 이해관계자들이 100억 원대 이상의 이익을 실현한 사실을 부인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다만 특정 팩트 하나만으로 불공정 거래가 성립하긴 어려워 광범위한 자료 확인과 계좌 간 연계성을 조사 중"이라고 했다. 현재 금감원은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 주가가 급등한 시기,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 등 주변인들이 주식을 대거 처분한 사건을 조사중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4일 기자회견을 열고 "금융감독원이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과 가족들, 최대주주, 관련 법인 등 10개 안팎의 계좌에서 지난 2023년 5월 이후 수백억 원어치의 삼부토건 주식을 팔아치운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이 주가 급등 시기에 주식을 처분하여 얻은 차익은 최소 100억 원대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주가조작을 통해 거대한 시세차익이 발생했다는 것은 곧 금융 범죄의 실체가 드러났다는 의미다. 이제 금감원은 더 이상 '조사 중'이라는 말로 시간을 끌 것이 아니라, 즉각 수사 기관과 협조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한국거래소는 이미 지난해 10월 삼부토건의 이상 거래 심리보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그러나 금감원은 지난 반년 동안 무엇을 했는가? 100억 원대의 차익이 발생한 것이 확인되었음에도, 금감원은 여전히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금감원은 즉각 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사건을 검찰로 넘겨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특히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에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 전 코바나 대표가 연루돼 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건희 특검법과 상설특검 수사요구안에 삼부토건 의혹을 포함시킨 바 있다.
이들은 "삼부토건 주가조작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의 계좌관리인이었던 이종호 씨의 연루 의혹은 이미 제기된 바 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도 등장했던 이종호 씨가 삼부토건 사건에서도 핵심 인물로 지목된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이제는 개별 사건이 아니라 조직적인 주가조작의 실체를 밝혀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앞서 임성근 전 사단장의 구명 로비 의혹 관련 핵심 인물인 이종호 씨가 포함된 해병대 출신 인사들의 대화방에서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는 발언 나왔던 사실이 공개된 바 있다. 해당 메시지가 뜬 시점은 2023년 5월 14일이었다. 이튿날 우크라이나의 젤렌스카 영부인과 김 전 대표가 만났고, 며칠 후 삼부토건은 우크라이나 재건 MOU를 발표했다. 5월에 1000원대였던 삼부토건 주가는 7월 5000원대로 급등했다. 하지만 재건 사업은 사실상 없었고, 삼부토건은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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