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브로커 명태균 씨가 주장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사업가 김한정 씨-명태균 간 삼자회동설'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5일 말했다. '김영선 전 의원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직 약속설'도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이날 김 부시장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오 시장이 2021년 선거 당시 명 씨를 소개해 준 김영선 전 의원에게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직을 약속했다'는 명 씨측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김 부시장은 "처음 SH공사 사장으로 내정된 사람이 부동산 전문가인 김현아 전 의원"이라며 "당시 시의회가 완벽한 여소야대여서 청문회 후 부동산 전문가인 김현아 전 의원이 낙마했는데, SH공사와 전문성이 아무 것도 없는 김영선 전 의원을 SH공사 사장으로 임명한다?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얘기"라며 "황당하고 새빨간 거짓 주장을 했다"고 지적했다.
'오세훈-김한정-명태균' 삼자회동설 역시 거짓말이라고 김 부시장은 강조했다.
김 부시장은 우선 지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정황을 두고 "선거과정에서 실무는 오랜 세월 강철원 전 부시장, 당시 강철원 실장이 실무를 총괄했다. 그래서 '뭔가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강철원 실장과 만나서 얘기하자' 해서 (오 시장 측과 명 씨가) 만남을 함께 가졌다. 그게 명태균 씨가 주장하는 송OO 중국집 얘기"라며 "그 다음에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 명태균 씨라는 사람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 부시장은 이후 명 씨와 강 실장이 만남을 일부 이어왔으나 "강철원 실장은 선거를 오랫동안 봐왔던 전문가인데 (명 씨가 가져온 자료를) 딱 보니 여론조사상으로 기법에 맞지도 않고 샘플도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과 안 맞다 얘기하면서 갈등이 생겼다"며 "강철원 실장과 굉장히 크게 다투고 나서 헤어지고 난 다음에 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즉 중국집에서 오 시장과 명 씨가 단 한 번 만났고 이후 명 씨는 강 실장과만 접촉했다는 설명이다. 김 부시장은 명 씨와 강철원 씨의 갈등이 1월 말경 폭발했고 이후 명 씨측과 완전히 관계가 단절된 건 2월 중순이라고 언급했다.
관련해 명 씨측은 2월 중순경 삼자회동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기는 여론조사를 요구했다'는 게 명 씨측 주장이다.
김 부시장은 그러나 "삼자회동한 사실이 없다"며 "오세훈 시장이 분명하게 얘기했고, 김한정 씨도 삼자 회동이 없다고 얘기한 걸로 안다"고 말했다.
김 부시장은 "수사로 밝혀지기 전까지는 명태균 씨의 황당한 이야기들이 일방적으로 (언론에)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명태균이 보궐선거 당시 조은희 의원(당시 서초구청장)을 설득해 오세훈 시장과 단일화가 이뤄졌다'는 명 씨측 주장 역시 김 부시장은 반박했다.
김 부시장은 "(조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초 여성 부시장으로 발탁해 긴밀한 관계"라며 "명태균 같은 인물에게 이런 얘기를 할 이유도 없거니와 만약 단일화가 필요하다 한다면 중간에 역할을 할 수 있는 수많은 국회의원이 있다. 조은희 의원도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어제 얘기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부시장은 "결과적으로 조은희 의원은 끝까지 레이스를 해서 단일화는 이뤄지지 않았다"고도 강조했다.
한편 김 부시장은 오 시장의 대권 도전 가능성에 관해서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김 부시장은 '만약 조기 대선이 열리면 오 시장이 경선에 참여하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정치적인 얘기를 드리기는 어렵다"며 "지금은 헌법재판소의 선고 과정을 지켜보는 국민 시선이 많이 다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 시장은 지난날 탄핵 이후 헌재 판단을 지켜보고 있고 추가적 정치 행보에는 말을 아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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