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 주모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이 선고심만을 남겨두면서 조기 대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여권 대선주자 중 수위를 달리고 있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대구를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김 장관은 28일 대구 달서구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65주년 2.28민주운동국가기념식에 참석했다. 이 행사는 국가보훈부 주관으로 노동부 업무와는 유관성이 없고, 김 장관 외에 다른 국무위원들의 참석도 없었다.
이를 놓고 김 장관이 '보수의 심장' 대구를 찾아 사실상 대선 행보에 나선 게 아니냐는 풀이도 나오고 있다.
김 장관은 이날 대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자신이 대선주자로서 높은 지지율을 받고 있는 데 대해 "세상이 이상하게 돌아가기 때문에 이거는 아니지 않나. 다른 사람 없나 찾다 보니 저를 찾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현지발로 보도했다.
김 장관은 다만 "국민들이 목마름, 안타까움, 희망, 기대 이런 것들을 갖고 여론조사에서 저를 눌러주신 거 아닌가 싶다"며 "대한민국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역시 조기 대선과 관련해 눈길을 끌 만한 발언이었다.
김 장관은 그러면서도 "대구시민들과 마찬가지로 윤 대통령이 꼭 복귀해서 대한민국을 더 올바르고 위대한 나라로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조기 대선이 열릴 경우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예측하지 않고 바라지도 않기 때문에 답변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 지지층 등 강성보수 여론을 의식한 듯 "헌재가 대통령을 파면할 자격이 있나 의문"이라며 "자기들 퇴직하기 전에 다 해결해야 한다는 헌법재판소를 믿을 수 있나"라고 '헌재 때리기'를 시도하기도 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김 장관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만난 것도 정치권 안팎의 시선을 끌었다. 홍 시장은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복귀하면 가장 좋지만, 조기 대선이 생기면 김 장관의 경선 참여를 두 손 들고 환영한다"면서 "(내가) 여권 주자 중 '최고령 꼰대' 이미지를 벗을 수 있고, 강경 보수에서 중도 보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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