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 심장' 광주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개최된 데 대해 국민의힘 내 탄핵 찬성파 김상욱 의원이 5.18 묘역을 찾아 유감과 사죄의 뜻을 밝혔다.
김 의원은 24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후 기자들과 만나 "역사적 아픔의 현장이자 민주주의의 상징인 광주 금남로에서 '탄핵 반대, 계엄 찬성' 집회가 열려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광주발로 보도했다.
김 의원은 "12.3 비상계엄 당일부터 광주항쟁과 같이 시민들이 피를 흘리는 일은 절대 없게 하고 5.18 영령들께 송구하다는 인사를 꼭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던 차에 지난 15일 광주에서의 계엄 찬성 집회를 보고 '선을 넘는 일'이라고 판단했다"고 이날 광주행의 의미를 설명했다.
김 의원은 특히 탄핵반대 집회에서 나온 일부 부적절한 표현에 대해 "민주주의 본질에 대한 모욕이자 훼손"이라며 "광주는 불법 비상계엄과 독재에 맞서 시민들께서 피흘리며 항쟁하고 학살이 은폐됐던 곳이다. 그런 곳에서 '계엄군이 십자군'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는 것은 잔인한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집회·시위의 자유를 막지는 못하겠지만 행위에 대한 역사의 평가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며 "우리 보수정당에서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훼손하는 언행이 나오는 것이 진정한 해당(害黨) 행위"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 의원의 광주행을 놓고는 친한(親한동훈)계 내부에서도 이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이에 자신이 참여하고 있던 친한계 단체 대화방 '시작2'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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