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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5일 치러지는 충남 천안 선영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를 앞두고 일부 회원들이 현 이사장의 출마 반대 입장을 밝히는 등 갈등이 커지고 있다.
<프레시안>은 선영새마을금고 관계자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A4용지 6쪽 분량의 분석자료를 확보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선영 새마을금고 당기순손실(적자) 규모가 50억 원을 넘었고, 지난해에는 80억여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년 동안 적자 규모가 130억여 원이 넘는 셈이다.
MG새마을금고의 정기공시와 제보자의 주장 등을 종합하면 선영새마을금고의 당기순손실은 천안지역 9개 금고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선영새마을금고 측은 “대출자산 건전성 분류작업을 하면서 충당금이 높아진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천안지역에서 10억~20억 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낸 다른 새마을금고와 비교할 때 궁색한 설명이다.
이에 대해 한 선영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선영새마을금고가 생긴지 50여 년 됐지만 그동안 이 정도 규모의 적자는 처음 있는 일”이라며 “현 이사장 A씨 책임이 가장 큰데도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할 사람이 다시 이사장 선거에 나서기 위해 후보등록을 했다는 얘기를 듣고 황당했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A 이사장은 경영개선을 위해 전문경영인이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해 5월 고액연봉의 상근이사를 선임했다. 이미 33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시점이었다”며 “많은 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상근이사 선임을 강행했지만, 이후 50억원 가까운 손실이 더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A이사장의 독단적인 조직관리도 문제가 되고 있다.
A이사장은 취임 이후 업무방해, 선거개입 등의 책임을 물어 관리자 3명을 해고했으나, 3년 동안 소송 끝에 법원의 해고무효 판결로 3명 모두 복직했다.
부당해고가 법정다툼으로 이어지면서 소송비용과 부당해고된 직원 급여로 10억여 원이 금고에서 지출됐다.
지난해에는 25억 부당 전세자금 대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로 선영새마을금고의 한 지점장이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다.
“A 이사장이 새마을금고 근무 경험이 없다 보니 지점장의 부당 대출을 사전에 차단하지 못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선영새마을금고는 오는 27일 정기총회를 천안시청 봉서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선영새마을금고의 당기순손실에 대한 책임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천안지역 일부 새마을금고의 경우 최근 정기총회에서 4%대 배당금을 확정했으나, 선영새마을금고의 경우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알려져 반발이 예상된다.
18~19일 1회 전국동시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 후보자 등록 결과, 선영새마을금고는 현 이사장 A씨를 포함해 3명이 후보등록을 마쳤다.
이 중 부실경영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포함돼 있어, 선거를 앞두고 갈등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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