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 맏형' 이인영도 이재명 비판…"민주당은 국민의힘 아니다"

"민주당은 한 순간도 보수 지향한 적 없어…李, 파란 옷 입고 빨간 가치 이야기하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중도 보수 정당' 선언으로 당이 때아닌 정체성 논쟁에 휩싸인 가운데, 86그룹 맏형으로 불리는 이인영 의원도 이 대표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 대표가 지난 18~19일 유튜브와 TV방송 등을 통해 "우리는 진보가 아니다", "민주당은 중도 보수", "국민의힘이 보수냐. 민주당이 그 자리를 차지해야 된다"고 한 대해 김경수·김부겸 등 차기 대선주자들까지 나서며 큰 논쟁이 벌어진 양상인데, 86 그룹을 대표하는 이 의원까지 나선 것이다. (☞관련 기사 : 이재명 '보수 선언'에 민주당 발칵…김경수·김부겸 등 줄비판)

이 의원은 지난 19일 오후 SNS에 쓴 글에서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아니다"라며 "이 대표의 말이 충격이다. 제가 알고 겪은 민주당은 한순간도 보수를 지향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학생운동 지도자로 전대협 1기 의장이었던 이 의원은 우상호 전 의원(1기 부의장), 오영식 전 의원(2기 의장),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3기 의장) 등과 함께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총재로 있던 새정치국민회의(민주당 전신)에 이른바 '젊은 피 수혈론'으로 입당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 역사는 진보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정치적 투쟁의 축적"이라며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 노무현 대통령의 혼자만 잘사는 걸 넘어 함께 잘사는 나라의 꿈, 문재인 대통령의 돈보다 사람이 먼저인 나라, 이 모든 가치가 민주당의 진보적 의제였고 지향점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대표의 '중도 보수' 발언에 "깜짝 놀랐다"며 "언어도단이다. 민주당 당헌과 강령을 두 번, 세 번 읽어봐도 어느 내용을 '보수'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제자리를 지킨 것은 민주당과 민주당원이고, 원래 우리 자리를 놔두고 다른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은 이재명 대표"라고 이 대표를 정면 비판하며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로 돌아오시라"고 직격했다. "파란색 옷을 입고 빨간색 가치를 이야기하는 것은 어색하다"고 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금투세·코인과세 유예부터 최근 기본사회 폐기 논란, 주52시간 예외 주장, 상속세 완화 추진까지 '실용'이라며 오락가락했던 정책들"이라며 "실용을 넘어 보수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백 번을 되물어도 동의하기 어렵다. 민주당다운 가치로 더 크게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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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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