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 전역에 ‘인공기’가 그려진 현수막이 다수 내걸려 시민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이 현수막은 나태근 국민의힘 구리시당협위원장의 명의로 게시된 것으로 민주당의 ‘카톡 검열’ 이슈를 다루며 이러한 행태가 북한과 같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나 이를 눈으로 확인한 시민들은 “아무리 정치적 비판이라 하더라도 인공기를 커다랗게 게시하는 것은 국민들의 정서를 배려하지 않은 것”이라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시민 A씨는 “민주당이 카카오톡 등을 통해 내란 선전과 관련된 가짜뉴스를 퍼 나르면 충분히 처벌받을 수 있다고 말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직접 들여다보겠다는 의미가 아닌 관련 신고나 고발에 있으면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정당이 시민들의 카톡 내용을 검열한다는 것은 현재 법적으로 불가능한 일임을 알면서도 공연히 말꼬리를 잡아 트집을 잡는 것 아닌가. 또한 백번 양보해 이를 정치적 논쟁으로 삼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인공기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선을 넘어도 심하게 넘은 것”이라며 현수막 게시가 적절하지 않음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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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소속 구리시의원들도 20일, 성명서를 통해 구리시 전역에 인공기 현수막을 내건 국민의힘 나태근 구리시당협위원장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지난 2월 16일 일요일 밤늦은 시간에 국민의힘 나태근 당협위원장 명의로 된 인공기 현수막이 구리시 전역에(14개소 이상) 내걸리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며, “이는 아무리 상대 당의 대표를 흠집 내기 위한 목적으로 게시한 현수막이라고 하더라도 도를 넘는 치졸한 작태일 뿐 아니라, 청소년들에게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일깨워야 할 정치인으로서 매우 개탄스러운 행태”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러한 행위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신 호국 영령들께서 지하에서 경천동지(驚天動地)하실 일이며, 수많은 국가 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의 가슴에 크나큰 상처를 입히는 용서받지 못할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국민의힘 나태근 당협위원장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적인 현수막 자진 철거와 공개사과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번 성명서 채택을 주도한 신동화 구리시의회 의장은 “오직 자신의 정권 유지를 위해 대한민국의 경제, 안보, 외교, 민생 등 대한민국의 모든 분야를 송두리째 내팽개친 명백한 헌정질서 문란행위를 옹호하는 정치 집단이 더 이상 이 땅에 발붙일 수 없도록 단호하게 심판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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