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장혜영 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중도 보수 정당' 선언에 대해 "오직 힘 그 자체를 추구하는 정치조직으로서의 민주당"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장 전 의원은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어코 위성정당으로 진보정당들의 독자세력화를 변질시키거나 주저앉혀 '진보'가 궤멸되니 이제 민주당은 자기가 '보수'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전날 밤 야권 성향의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민주당이 중도보수 정권으로 오른쪽을 맡아야 한다. 우리는 진보가 아니"라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이에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원래 진보 정당이 아니죠. 진보 정당은 정의당, 민주노동당 이런 쪽이 맡고 있는데 아닌가"라며 거듭 민주당이 '중도 보수 정당'임을 확인했다.
장 전 의원은 "지난 총선 민주당 발(發) 위성정당 초기 이름은 '민주개혁진보연합'이었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지난 22대 총선에서 이재명 대표는 범야권 '민주개혁진보연합'의 명목으로 위성정당 창당을 주도하며 "진보개혁 진영의 맏형으로서 책임에 상응하는 권한도 당연히 가지는 것이 상식"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민주당은 이를 명분으로 녹색정의당, 진보당, 새진보연합에 선거 연합을 제안했다.
정의당은 지난해 2월 18일 민주당의 선거 연합 제안을 거절하며 "민주당이 녹색정의당에 제안한 비례연합정당은 준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 취지에 정면으로 반한다는 점에 위성정당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결코 쉬운 길은 아니지만 흔들리지 않고 원칙과 상식의 길을 지키겠다"고 했었다.
장 전 의원은 "진보이자 보수이자 모든 것이며 그러므로 아무것도 아닌, 오직 힘 그 자체를 추구하는 정치조직으로서의 민주당"이라며 "민주당의 약속은 자기자신 이외에 누구를 위한, 어떤 세상을 위한 약속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우린 아무 것도 알 수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진보이자 보수이므로. 원할 때마다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버릴 수 있으므로"라고 자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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