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더럽힌 극우… "유대인 학살 현장서 나치 집회" 비판 쏟아져

이재명 "상가집에서 살인자 옹호하는 악마들"… 홍준표는 "광주 변한 것" 극우 집회 상찬

15일 광주에서 열린 극우 세력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두고 거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여권은 이를 옹호하고 나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 페이스북에 ''코리안킬링필드' 옹호하는 국민의힘, 100일 안에 윤석열을 부인할 것'이라는 글을 올려 "전두환의 불법계엄으로 계엄군 총칼에 수천명이 죽고 다친 광주로 찾아가 불법계엄 옹호시위를 벌이는 그들이 과연 사람이냐"고 고강도 비판했다.

또 "억울하게 죽임당한 피해자 상가집에서 살인자를 옹호하며 행패부리는 악마와 다를 게 무엇이냐"며 "더구나 그 일부가 주님사랑을 말하는 교회의 이름으로, 장로와 집사의 직분을 내걸고 전국에서 모였다는 점은 충격"이라고 개탄했다.

이 대표는 "재차 겁탈살해당하는 모멸감과 트라우마에 고통받았을 광주. 영달을 꿈꾸던 이기적 청년 이재명을 대동세상을 향한 빛의혁명 전사로 재탄생시킨 '사회적 어머니' 광주"를 향해 "한달음에 저도 광주로 달려가고 싶었을만큼 불안했지만, 광주는 역시 달랐습니다"고 상찬했다.

모욕적인 집회에도 큰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은 점을 평가한 대목이다.

이 대표는 "민주화의 성지 광주에, 민주주의를 향한 위대한 대한국민께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1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광주시민총궐기대회' 사전행사가 열려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광주의 탄핵 찬성 집회에 참석한 역사 강사 황현필 씨 역시 광주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를 두고 "유대인 학살 현장에서 나치 집회한 격"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전날 집회에서 "내란수괴 지지자들이 민주주의 대표 도시 광주에서 집회를 열었다"고 개탄하며 "얼마든지 자유를 이야기해도 되지만 내란수괴 옹호 집회를 하는 건 홀로코스트 나치추종자가 집회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광주 출신인 황 씨는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는 말이 있다. 이 피가 뿌려진 곳에서 내란수괴 지지자들이 집회한다는 소식에 일주일 전부터 마음 뒤집어졌다"고 이날 집회 참석 이유를 밝혔다.

황 씨는 윤 대통령 지지자는 극우도 아니라고도 비판했다.

그는 "극우는 순혈주의, 자국 우선 주의"라며 "우리 역사를 통틀어 가장 많은 국민을 학살한 이승만과 전두환을 추종하는 윤석열 지지자들은 극우에도 못 낀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 지지 세력은 "친일 매국 세력, 독재 추종 세력, 학살 동조 세력"에 불과하다고 일침했다.

관련해 이날 극우 집회에는 역사 강사 전한길 씨도 참석했다.

고 조비오 신부의 조카인 조영대 신부는 "광주는 45년 전 전두환의 만행으로 큰 고통을 당했는데 이제 윤석열 때문에 또 고통을 겪고 있다"며 "사악한 선동자들과 추종자들이 국론을 분열시키고 내란을 지속해 가슴이 미어진다"고 통탄했다.

조비오 신부(조철현)는 광주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인물로 이후 영화 <화려한 휴가>의 '김 신부'역의 모티브가 되었다.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대 민간인 헬기사격을 증언하기도 했다. 조 신부 사후 전두환이 회고록에서 헬기사격 증언을 이유로 조 신부를 거짓말쟁이로 몰아가자 조영대 신부는 전두환을 사자명예훼손죄로 고소했다.

이날 극우 집회를 두고 광주비상행동은 "윤 지지자들이 끊임없이 광주시민을 도발했다"며 "그들은 금남로를 짓밟았다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스스로 허약하기 짝이 없는 세력이라는 진실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반면 홍준표 대구시장은 "금남로는 광주 민주화의 상징거리인데 그곳에서 탄핵 반대 보수단체 집회가 개최 될수 있었다는건 그만큼 빛고을 광주가 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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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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