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차기 대선주자 후보군으로 묶이는 김동연 경기지사가 13일 광주를 찾아 "'이재명의 민주당'이 아니고 민주당의 이재명, 민주당의 김동연, 민주당의 김경수, 민주당의 김부겸, 다 같이 이렇게 더 큰 민주당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 지사는 이날 광주 5.18 묘역을 참배한 후 기자들과 만나 "광주 시민 여러분께서 '민주당으로 정권교체가 가능하겠냐'는 우려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 더 큰 민주당으로 정권 교체의 초석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또 "정권교체만으로는 안 된다"며 "이번 계엄과 내란을 막기 위해 시민들이 형형색색 응원봉을 가지고 나왔듯, 이제는 빛의 혁명을 위한 연대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광주에서부터 빛의 혁명을 끌어내는 연대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지금 광주가 선택하면 대한민국이 바뀐다. 제2의 노무현의 기적을 다시 만들어 대한민국이 이기는 길로 갈 수 있도록 광주시민 여러분이 많이 관심 가져달라"고도 했다.
최근 비명계 주자들이 연이어 '이재명 일극 체제' 비판에 나선 데 이어, 김 지사가 "연대"를 언급한 점이 눈에 띈다. 또 '노무현의 기적'이라는 표현 역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본래는 선두 후보가 아니었다가 광주 경선에서의 승리로 당시 야권 1위 후보의 '이인제 대세론'을 꺾고 역전승을 거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 지사는 이날 광주 방문 일정 가운데 무등산에 있는 '노무현의 길'을 걷고, 2002년 대선 당시 노 전 대통령이 유세를 했던 광주공원을 찾아 '5.18, 노무현, 빛의 혁명'을 주제로 청년 간담회를 하는 등 일정 전반에서 '노무현'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또 이날 방명록에 '광주 영령이시여, 내란을 종식하고 이기는 민주당으로 제7공화국을 열어갈 수 있도록 힘을 주소서'라고 쓴 의미에 대해 "개헌이 필요하다. 우선 계엄을 하지 못하게 대못을 박을 수 있는 '계엄 대못 개헌'을 해야 하고, 45년 전 민주화 운동의 촉발이 됐던 광주정신이 헌법전문에 포함돼야 한댜"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적 약자에 대한 국가 책임을 강화하는 경제 개헌, 마지막으로 권력구조 개편이 필요하다"며 "분권형 4년 중임제, 책임총리제로 새로운 정치체제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렇게 하기 위해, 조기 대선 이후의 다음 대선은 다음 총선과 주기를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며 "조기 대선으로 대통령이 뽑힌다면 다음 대통령은 다음 총선까지 임기를 하겠다고 하면서 확실하게 개헌을 추진하는, 2년 임기 단축하고 3년 임기의 대통령으로서 개헌의 임무를 완수하는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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