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태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이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국회에 출동했을 당시 곽종근 전 육군 특전사령관으로부터 "(국회에 인원이) 150명이 넘으면 안 된다"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다만 그 인원이 국회의원인지에 관해서는 확답을 피했다.
김 단장은 6일 오전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6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곽 전 사령관) 통화한 기록이 (12월 4일) 00시 36분으로 돼 있다. 그 시점이 (유리창을 깨고 국회 본관에 진입해) 1차 접촉하고 소화기 공격을 받은 직후라고 생각한다"며 "그때 전화에서 제가 기억나는 것은 '150명 넘으면 안 된다고 하는데 들어갈 수 없겠느냐'(였다)"고 진술했다.
김 단장은 "(국회 본관) 창문을 깨고 들어가 문 안쪽에서 통화한 내용이 '150명이 넘으면 안 된다'는 데 관련된 내용"이라고 재차 곽 전 사령관의 지시였다고 확인하며 "숫자는 정확하게 기억을 하고 있고, '150명이 넘으면 안 된다는데'라는 식으로 누구한테 들어서 저한테 전달하는 뉘앙스였다"고 부연했다.
김 단장은 당시 지시 내용 가운데 '150명'이 정확히 국회의원을 지칭하는 것인지 몰랐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150명이) 국회의원이라고 듣지 못했어도 그렇게 이해했다고 말하지 않았었느냐'는 국회 측 변호인 질문에는 "아니"라며 "나중에 언론을 보고 안 것이고 (비상계엄 해제) 가결 상황도 몰랐다"고 말했다.
이는 곽종근 전 사령관 발언과 일부 다르다. 곽 전 사령관은 지난 4일 국회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 출석해 "12월 4일 0시 20분부터 35분 사이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이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가 있던 것이 맞다"고 말한 바 있다.
김 단장은 곽 전 사령관과 달리 그간 공식석상에서 '끌어내라' '체포하라'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한 적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국회의원 150명이 되지 않도록 끌어내라, 이런 의미로 지시를 이해를 하셨다는 것이냐'는 윤 대통령 측 변호인 질의에 "국회에서는 의원들이 압박식으로 질문을 해서 마지막에 잘 안 들린 상태에서 '예'라고 답변한 것"이라며 "전날 기자회견할 때도 분명히 '150 넘으면 안 되는데 들어갈 수 없겠냐'(라고 했다). 거기에는 '끌어내라'와 '국회의원'이라는 단어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거듭 윤 대통령 측 변호인이 "누구로부터 '정치인 체포해라' 이런 지시 받은 적 없느냐?"라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으며, "국회에 케이블 타이 가지고 간 것은 체포용 아니죠?"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체포용 아니다"라고 답했다.
김 단장은 곽 전 장관의 비화폰(안보폰) 통화 내용이 화상회의(VCT) 마이크를 통해 예하 부대에 전달됐으며 이때 '국회의원 끌어내라'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느냐는 김형두 재판관의 질문에 "명확하지 않아서 답변드리기 곤란"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언론에도 나와 있고 하다 보니까 제가 언론 내용인지 제가 그 당시에 들은 내용인지 약간 좀 혼란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검찰 조사에서 진술한 내용 가운데, 현장으로 출동하지 않고 대기하던 부대원들이 들었는데 그때 (곽 전) 사령관이 마이크 켜놓은 상태에서 지시를 했는데 그 중에 '국회의원 끌어내라'고 사령관이 지시하는 내용이 있었다'는 김 재판관의 거듭된 질문에 "제가 진술했으면 그 당시 기억이 맞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 단장은 또 계엄 당일 오로지 곽 전 사령관과만 통화했다며, 윤 대통령이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국회 측 변호인이 "이상현 육군 특수전사령부 제1공수여단장은 '대통령 지시다'라고 곽 전 사령관에게 전달하면서 지시했다고 하는데 들어봤느냐?"라고 묻자 "그런 이야기 들은 적 없다"고 말했다. 변호인이 다시 ''상부의 지시다'라는 말도 들은 적 없느냐?'고 물었지만 "없다"고 했다.
김 단장은 실탄 반출 여부에 대해 "헬기와 소총용, 권총용으로 실탄을 실었다"고 했다. 관련해 국회 측의 "실탄을 가져간 건 총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김 단장은 "그렇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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