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민주당 '동덕여대 학생인권 침해 규탄' 기자회견 돌연 취소, 이유는?

당 여성위가 주관하자 일부 의원들 문제제기…학생들 "여성위 주관 이유로 취소된 점 아쉬워"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동덕여대의 학생 인권 침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가 기자회견 전날 돌연 취소했다. 해당 사안은 국회 교육위원회 소관인데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당 전국여성위원회가 주도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일부 의원들의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5일 <프레시안> 취재를 종합하면, 해당 기자회견을 주도했던 민주당 이수진 의원(당 전국여성위원장)은 6일 서울 영등포 국회 소통관에서 열기로 한 '동덕여대 학생인권 침해 규탄 기자회견'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민주당 여성위는 동덕여대가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학교 측과 학생 간 갈등이 불거졌다는 점에서 여성위 소관이라는 판단하에 기자회견을 주도했다. 그러나 해당 기자회견이 개최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당 내 일부 의원이 "동덕여대 분쟁은 국회 교육위가 풀어나가야 할 문제지, 민주당 여성위가 풀어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는 목소리를 냈다.

이수진 여성위원장은 이같은 지적을 받아들여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동덕여대 관련 사안들은 교육위와 논의하면서 추후 대응 방안을 정하기로 했다. 다만 오는 9일 동덕여대 학생들이 서울 종로구 동덕빌딩에서 열기로 한 교외집회에서는 대독을 통해 학생들을 지지하고 대학본부를 규탄하는 발언을 할 예정이다.

동덕여대 학생들은 당 여성위가 동덕여대 분쟁을 다루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로 기자회견이 취소된 현 상황이 안타깝다는 입장이다. 기자회견에 참여할 예정이었던 동덕여대 재학생 A씨는 "동덕여대의 문제는 일반적인 대학 내부 문제와 다르다"며 "당장 동덕여대 관련 기사에 '여자애들이 버르장머리 없다' 는 말, '계집애' 와 같은 혐오적 성별 지칭어같은 말들이 댓글로 가득 담긴다는 점에서 여대에 대한 혐오와 편견이 이 사태의 본질임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당 여성위가 주관했다는 이유로 기자회견이 취소된 점이 정말 아쉽다. 다만 의원실 측에서 '끝까지 연대하겠다'는 말씀을 해주셨기에 기다려보겠다"고 말했다.

동덕여대 학생들은 지난해 11월 학교 측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해 집단행동을 시작한 뒤 단체 휴학과 교외집회 등의 시위를 현재까지 이어가고 있다. 학교 측은 교내 기물 파손 등을 이유로 학생 수십 명을 고소·고발해 법적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동덕여대총학생회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역 4번출구 인근에서 주최한 '민주없는 민주동덕'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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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혁

프레시안 박상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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