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윤석열 계엄 소식에 하나님께 감사했다"…왜?

"올바른 민주주의 국민이 깨닫는 시련…극우는 종교적으로 세뇌된 사람들"

철학자인 도올 김용옥 선생이 "계엄 선포 소식을 듣고, 우리 민족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다니 하나님께 감사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올바른 민주주의를 깨닫게 하는 시련"이라는 것이다.

도올은 지난달 31일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그날(12월 3일) 밤 계엄 선포 소식을 듣고, 우리 민족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다니 하나님께 감사하게 됐다"며 "이 시련이라는 게, 우리가 올바른 민주를 얘기하고 여러 가지 실험을 쭉 해왔지만 이것을 정말 국민들이 깨달을 수 있도록 하나의 이런 시련 과정을 하느님께서 주시는구나"라고 말했다.

도올은 "(나는) 이 사람은 권좌에 앉고부터 바로 '당신 도저히 대통령감이 아니다'라는 얘기들을 계속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이 사람은 끊임없이 국민들을 무시했고 정치라는 걸 갖다가 정적을 죽이는 방편으로만 삼았다. 결국은 우리 민족에게 이렇게 터무니없는 인물을 대통령으로 앉히셔서 이 민주주의가 이러한 시련도 겪을 수 있다는 거를 깨닫게 해주시는구나. 저는 그렇게 해서 어떤 의미에서 윤석열이가 계엄을 내렸다는 것 자체가 감사했다"고 설명했다.

도올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그가 내세운 공정과 상식이라는 말을 정당화하는 듯했는데 이건 (대통령이) 되고 보니까는 국민들이 금방 안 것이다. 이거는 도저히 대통령이 돼서는 아니 될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구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윤석열 본인도) 거기에 앉아서는 아니 될 사람이 거기에 앉았을 때 내려갈 수가 없는 것이다. 내려가면 죽으니까. 죽지 않으려면 내가 어떻게 하느냐. 벌써 거기에 대통령 되자마자 그런 불안감에 (계엄) 기획을 한 것 같다"라며 "내가 안 내려가고 할 수 있는 건 영구집권밖에 없고 영구집권을 하려면 완전히 모든 사태를 한 방에 되돌릴 수 있는 아주 특수한 조치가 필요하다. 군대를 동원한다 이런 어리석은 생각을 한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도올은 "우리나라의 정치적인 행위라고 하는 것은 사실 좌파 우파 극우 극좌 이런 말로 (분류되지만) 우리는 그런 이념적 아이덴티티가 없다. 단지 뭐냐 하면 지금 극우라고 하는 사람들도 합리적인 사고를 못하고 어떠한 종교적인 사변에 의해서 그걸 조작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렇게 해서 완전히 세뇌 당한 사람들이지 그게 무슨 극우다 극좌다 좌파 우파 이게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공산주의가 뭔지도 모르고 우파의 주장이 뭔지도 모르고 우리나라의 보수 세력이라는 거 보면 엉망이다"라며 "상식을 회복해야 된다. 상식을 가지고 있는 민족인데 이 상식을 알고 결국 우리가 이 상식을 고수하는 것만이 우리 민족이 살 길이다"라고 주장했다.

▲철학자 도올 김용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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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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