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尹 진술거부권? 매를 벌어서 맞는 것"

"尹은 독 안에 든 쥐…독 밑의 곡식은 먹어도 절대 못 나와"

12.3 비상계엄 사태 주모자 윤석열 대통령이 공수처·경찰 공조수사본부에 체포된 후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야권 원로인 '정치 9단' 박지원 의원이 "매를 벌어서 맞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박 의원은 16일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렇게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면 더 확실한 조사를 위해서 구속하는 것 아니냐"며 "구속영장을 발부하게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전날 윤 대통령이 체포 직전 낸 대국민 입장문과 관련 "'종북좌파 세력을 척결하고, 불법이고' 어쩌고 해서 제가 SNS에 '셧 업(Shut up)', 입 닥치라고 딱 두 마디 적어놨다"며 "어떻게 저런 무식하고 염치없는 사람이 있나"라고 맹비난했다.

박 의원은 "정진석 비서실장이 말 잘했다. 남미 마약 갱단보다 못한 사람"이라며 "그런 인간을 2년 8개월이나 국가원수로, 대통령으로 모시고 살았던 우리 국민이 얼마나 불행한 국민이었나"라고 했다.

박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보수층 결집이 강하게 나타나는 등 정치 상황 변화를 의식한 듯 "윤석열은 독 안에 든 쥐다. 독 안에 쥐가 떨어졌으면 밑에 있는 곡식은 먹어도 절대 못 나온다"고 뼈 있는 말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일시적" 현상이라고 보수여론 결집 현상을 일축하면서 "보수 세력들이 정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응집은 돼 있지만, 저는 그 문제는 빠져들지 말고 괘념할 필요 없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그 근거와 관련 "우리 국민들은 이미 윤석열은 구속되고 징역가고 헌재(탄핵심판)는 인용된다, 여기까지 예단을 하고 계신다. 그래서 지금 헌재 판결로부터 두 달 내에 하게 돼 있는 대통령 선거에 (여론 관심이) 가 있기 때문에 그러한 예단이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한편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가 국회 추천 몫 헌법재판관 3명 중 2인만을 임명한 일과 관련 "최 대행이 처음부터 저랑 협상을 했다. '3명을 다 하지 않고 (여야 추천) 1대1, 2명 하겠다고 해서 마지막까지 설득을 했지만 안 됐다"고 뒷얘기를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2명 해준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8인 체제가 됐고, 우원식 국회의장이 마은혁 후보자에 대해 권한쟁의심판을 했기 때문에 22일경 나올 것이다. 이건 안 되는 것이고 이제 (윤 대통령이) 견딜 수 없다"고 전망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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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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