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경호처 간부들에게 무기 사용을 지시했다'는 경호처 내부 제보를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했다.
윤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남동 관저 안에 숨은 윤석열 씨가 경호관들에게 무기 사용까지 독촉하고 있다는 제보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의원은 "제가 확인한 제보에 따르면 윤석열 씨는 1월 12일 경호처 간부 6명과 오찬을 하면서 '무기 사용'을 이야기했다고 한다"며 "'나를 체포하려고 접근하는 경찰들에게 총은 안 되더라도 칼이라도 휴대해서 무조건 막으라'는 지시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오찬에는 김성훈 차장, 이광우 본부장, 김신 가족부장을 비롯해 5~6명의 경호처 간부들이 함께 했다고 한다"며 "경호법상 현 상황에서 경호관들이 총기와 칼 등 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다. 윤석열씨는 이런 불법적 지시를 했는지 당장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윤석열 씨를 보호하기 위해 경호처 직원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는 김성훈 경호차장도 대통령의 이런 미친 지시에 어떤 대답을 했는지 밝혀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그는 제보의 신뢰도에 대해서는 "경호처 내부만이 확인할 수 있는 참석자 등이 확인됐다"며 "구체적 직급과 명단까지 제보를 받았지만 참석자보다는 그 자리에서 나온 이야기가 핵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윤 의원은 앞서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경호처 직원이 자신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소개하며, 윤 대통령이 무기 사용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아침 한 경호처 직원에게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며 경호처 직원의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 직원은 메시지에서 "경호처 직원들에게 윤석열 씨가 본인의 체포를 막기 위해 무기를 사용하라고 지시한 상황에 대해서 당신을 경호하고 있는 경호처 직원들에게 믿을 수 없는 큰 실망감을 안겨줬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분들은 자신들은 경호관으로서의 직무를 다하고 있다, 피경호인인 윤석열 씨를 맡고 있는데 윤석열 씨가 하는 행태가 제대로 된 것이냐, 국민들을 분열시키고 경호관들을 사지로 내모는 게 이게 맞냐, 라는 항의를 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윤 대통령이 지난 10~1일 김성훈 차장 및 이광우 경호본부장과 오찬을 하며 무기 사용을 지시했다는 제보를 받았다면서 "어제(12일)도 오찬을 한 것 같다. 어제는 경호차장, 경호본부장 2인에다 핵심 부장단해서 4명을 추가해서 6명이 함께 오찬을 한 것으로 안다"고 부연했다.
윤 의원은 박종준 전 경호처장이 경찰에 자진해 출석한 데 대해선 "지금 같은 상황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는 설과 체포영장 집행 시기를 늦추려 했다는 설이 있지만 윤 대통령이 박 전 처장의 출석에 반대한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전 처장은 지금 상황이 못마땅하다고 보고 그걸 이야기하려 했다고 추측해본다"며 "박 전 처장이 빠지고 김 차장 등 강성 지휘부가 경호처를 장악했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그러다 보니 일선 경호관들의 동요가 일어나는 것"이라며 "경호차장 잘못했으니까 사퇴해, 나가라는 문제 제기가 공공연하게 나오기 시작을 한 거 아니냐. 일각에서는 경호처가 동요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애꿎은 경호처 공무원들을 방패막이 삼아 범법자로 만들려 한다"며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사실이라면 제2의 내란이자 내란 선동 행위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 대변인은 "적법한 영장을 갖고 오는 경찰력을 향해서 경호처 간부들에게 무기 사용을 검토하라는 지시가 사실이라면 천인공노할 짓"이라며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증언과 보도에 따르면 사실일 가능성이 있어보인다. 합당한 죄값은 윤석열씨가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