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란특검 재의결 '당론 거부' 재확인…당내 반대의견도

권성동 "보수괴멸 쌍특검"…안철수 "계엄옹호당 될라", 한지아 "소장파는 가결로 답할 수밖에"

국민의힘이 8일 본회의에 상정될 '내란·김건희' 쌍특검법안 등 한덕수 국무총리가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 전체에 대해 당론 거부 방침을 재확인하며 표단속에 나섰다. 다만 당내에선 친한계 한지아 의원, 비윤계 안철수 의원 등이 특검법 관련 소신투표를 시사해 이탈표 전망에 관심이 모인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민주당은) 걸림돌이 되는 보수정당을 제거하기 위해 보수괴멸 쌍특검법을 이를 악물고 추진하고 있다. (내란 등) 수사 대상에 국민의힘과 보수진영 전체를 무한대로 올려서 초토화하겠단 것"이라며 "의원 여러분들의 힘을 모아 오늘 '이재명 국정파탄 6법'과 '보수괴멸 쌍특검법'을 반드시 부결시켜줄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특히 쌍특검법을 두고 "민주당은 벌써 우리 국민의힘 의원들을 내란선동죄로 고발하기 시작했다", "자기들 입맛에 맞지 않으면 고발하고 탄핵하는 민주당식의 독재정치"라며 "우리가 가진 108석은 민주당의 폭주로부터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보루다. 우리가 가진 힘을 포기해선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14일 친한계 중심의 이탈표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던 상황을 의식해 당 지도부가 철저한 '표단속'에 나선 모양새다.

그는 쌍특검법과 함께 한덕수 국무총리(당시 대통령 권한대행)가 재의요구권을 행사한 국회법·국회증언감정법 개정안과 '농안4법'에 대해서도 "헌법불복 선언", "헌법유린 선언"이라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말이 곧 법이 되는 세상, 민주당이 헌법 위에 서는 나라, 기업·시장·국가재정은 안중에도 없는 포퓰리즘 국가. 이것이 바로 '이재명 국정파탄 6법'이 보여주는 민주당의 정치목표"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여의도 황제 이재명과 민주당의 포퓰리즘 독재정치를 결코 허용해줄 수 없다"고 해당 8개 법안 모두에 당론 거부의사를 천명했다.

박수민 원내대변인 또한 의총 직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쌍특검법 및 농안4법 등에 대해 "기존의 위헌위법성이 그대로 있고 이게 너무 큰 문제 일으킬 수 있는 법안", "(국회법 등) 6개 법안과 쌍특검법 이 8개 법안 자체가 굉장히 큰 물의 일으키는 법안들"이라며 "(반대) 당론을 유지해 의결했다"고 밝혔다.

다만 국민의힘 내부에선 친한계 등 탄핵찬성파를 중심으로 특검법 재의결에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의견이 분출하기도 해 이탈표 규모에 관심이 모인다.

친한계 한지아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쌍특검 재표결에 대해 "무기명 비밀투표이기 때문에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공수처, 경찰, 검찰 수사기관의 권한이 논란이 되고 있지 않나. 그렇기 때문에 지금일수록 어쩌면 대통령의 내란죄 수사는 그냥 명확하게 특검으로 진행되어야 더 큰 사회적 혼란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 의원은 "설사 오늘 특검안이 부결이 된다고 해도 국민의힘에서는 새로운 특검안을 먼저 제시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는다면 소장파 의원들은 오늘도, 그다음에도 재표결에 있어서는 가결로 답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라고도 했다.

한 의원은 이어 "지도부도 생각을 몇몇 분은 하고 계신 걸로 언론을 통해서 저는 들었다"며 "그러한 새로운 특검안들이 나오지 않으면 '소장파 의원들 플러스 알파'로 다음 표결 때는 (부결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했다. 지도부가 특검 재표결 거부를 말하기 위해선 제3자 추천안 등 대안적 특검 추진을 약속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날 박 대변인은 이 같은 '쌍특검법 수정안 발의 요구'에 대해서는 "논의가 있었다"면서도 "부결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비윤계 중진 안철수 의원도 이날 오전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내란 특검법에 대해서는 자칫하면 우리가 계엄 옹호당으로 비칠까 그게 두렵다"며 특검 찬성 표결을 시사했다. 그는 "지금 현재 수사가 진행이 되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특검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때쯤 되면 거의 수사가 마무리될 단계에 접어들 것"이라며 "그래서 (특검 찬반이) 큰 대세에 영향은 없다 저는 그렇게 판단한다"고도 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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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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