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사흘 만에 희생자의 첫 장례 절차가 시작됐다. 그동안 훼손이 심해 신원을 확인하지 못했던 시신들은 오늘 중으로 모두 신원을 파악하고, 인도 가능한 시신도 50여구 늘어날 예정이다.
국도교통부 등 사고수습 당국과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대표단은 31일 오후 무안국제공항에서 브리핑을 열고 현재 모든 시신이 냉동 컨테이너 안으로 옮겨졌으며, 인도 가능한 시신 32구 중 4구는 공항을 떠나 장례식장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시신 한 구는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 나머지 세 구는 광주광역시 소재 장례식장으로 인도돼 장례절차를 밟고 있다. 박상우 국토부장관은 "아직 장례식장으로 옮기지 않은 28구는 유족들의 인도 의사를 묻고 있으며, 오늘 중 시신 50여 구의 검사가 끝나 추가로 인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통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게) 받았다"고 전했다.
사체 훼손이 심해 신원을 확인할 수 없었던 시신들의 인적 사항은 오늘 중 모두 밝혀질 전망이다. 유족대표단은 "신원이 파악되지 않았던 32구 중 27구는 신원이 파악돼 유족들이 확인하러 갔으며, 나머지 5구는 오늘 중으로 결과가 나온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당국과 대표단은 이날 밤 무안공항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고 추모식을 진행하며, 희생자 가족 당 한 명씩 유족 대표자를 맡아 보상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힘을 모으기로 했다.
박한신 유가족 대표는 "이번 참사에서 제2, 제3의 피해자가 나오면 절대 안 된다. (유족들은) 조금만 더 정신적으로 가다듬고 참아달라"며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순간 생각을 못 하게 된다. 문제가 생기지 않게끔 제도적 장치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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