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의 이른바 '황금폰' 속 통화 녹음을 확보했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 공천에 개입한 정황이 담긴 윤 대통령의 '육성' 녹취록 '풀 버전'인 셈이다.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명씨의 휴대전화 3대와 USB 1개에 대한 포렌식에서 윤 대통령의 통화 녹취 등을 확보했다.
검찰이 확보한 통화 녹음에서 윤 대통령은 명씨에게 윤상현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 이름을 수차례 언급하며 “윤상현이한테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만간 윤상현 의원을 조사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이 김 전 의원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정황 증거들은 여러차례 공개돼 왔지만, 검찰이 이같은 내용이 담긴 윤 대통령의 육성을 확보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민주당이 공개한 통화 녹음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022년 5월 9일 명태균 씨와 통화를 하면서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를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했다. 이에 명 씨는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답했다.
검찰이 확보한 또 다른 통화 녹음 파일에는 이후 김건희 전 코바나 대표가 명 씨에게 전화해 "당선인이 전화했으니 걱정하지 말라, 잘 될 것"이라는 취지로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7일 대국민 담화에서 "누구를 공천을 줘라 이런 얘기는 해본 적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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