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하면 단품, 성공하면 세트 아닙니까"…'밈의 성지'된 롯데리아, 패러디 쏟아진다

'12·3 비상계엄' 이틀 전인 지난 1일 전·현직 정보사령관들이 경기도 안산의 롯데리아 매장에서 만나 햄버거를 먹으면서 계엄을 사전 모의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가운데, 커뮤니티와 SNS에는 각종 밈(meme, 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쏟아지고 있다.

불법 계엄이라는 엄중한 사건에 어울리지 않는 이미지인 '롯데리아 햄버거'가 결합하면서 시민들이 허탈함을 느끼고 있는 셈이다. 비현실적인 계엄과 허술한 음모에 대한 분노와 조롱의 표현이다.

롯데리아 안산의 해당 매점 카카오 후기에는 수백개의 게시물과 각종 패러디가 쏟아졌다. "롯데리아 내란 본점 한정 탄핵 시즌 신메뉴 출시" "계엄 참지마요 버거" , "매콤 탄핵 버거" 등이다. "대한민국 음식점 탑1 관광지 될 듯", "내란버거 탄핵세트 출시 기원", "20년 뒤 한국사 공부하는 후손들이 못 믿을 것 같아서 그러는데 문화유산으로 지정하자" 등의 반응도 나왔다.

"지난번 먹어본 내란버거도 충격이었는데 요번에 출시된 계엄버거는 나라를 통으로 말아먹는 맛", "정보사령부도 반한 바로 그 맛", 계엄 맛집", "제2의 초원복국, 대한민국 유산으로 지정돼야 한다", "성지순례 왔다", "반란 수괴 세트도 파느냐", "실패하면 단품, 성공하면 세트 아닙니까" 등의 반응도 나왔다.

SNS 서비스 X에는 '햄버거 내란 모의'를 AI로 생성한 이미지들이 올라오고 있다. 군 장성들이 정복을 입고 햄버거 세트를 두고 진지한 회의를 열고 있는 모습 등이다.

앞서 경찰은 문상호 정보사령관,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경기도 안산시의 롯데리아에서 만나 햄버거를 주문하면서 계엄 관련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모의 정황은 당시 함께 참석한 정보사 간부들이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모임을 하는 CCTV 등을 확보했다. 특히 내란 중요임무 종사자로 구속된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의 육사 후배인 노 전 사령관은 민간인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정보사 병력 운용을 직접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노 전 사령관과 문 사령관은 모두 구속됐다.

ⓒX에 올라온 AI 생성 이미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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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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