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5~6월·11월에도 계엄 의지 보였다"

여인형 검찰 진술 "반대했지만 안 들어"…곽종근도 같은 취지 주장

12.3 비상계엄 사태를 주도, 국회 탄핵소추로 인해 직무가 정지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뿐 아니라 올해 5~6월, 11월 등 앞서 여러 국면에서 계엄 선포 의지를 보였다고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이 검찰 진술에서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4일 내란 등 혐의로 구속된 여 사령관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지난해 말부터 계엄을 거론했고 올해 5월과 6월 대통령 관저나 안가의 식사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여러 번 진지하게 계엄 선포를 논의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17일 SBS <8뉴스>가 보도했다.

여 사령관은 5~6월의 식사 자리에서 자신은 '반대 의견을 진언했다'며 그러나 윤 대통령은 반복적으로 계엄 필요성을 언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날 한국방송(KBS) <뉴스9>도 역시 여 사령관의 검찰 진술 내용을 입수했다며, 여 사령관이 "지난달(11월) 초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지를 김용현 당시 장관에게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여 사령관은 "(윤 대통령이) 'APEC에 불참하더라도 계엄을 단행하는 것이 어떤지' 김용현 전 국방장관의 의견을 구한 것으로 안다"며 윤 대통령뿐 아니라 김 전 장관도 '11월 계엄 결행' 의지가 강했다고 검찰에 밝혔다고 한다.

앞서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곽종근 육군특수전사령관으로부터 올해 6월, 10월, 11월에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 여 방첩사령관,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 곽 사령관 등이 함께한 자리가 세 차례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며 "(이 자리에서) 계엄에 대한 모의가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곽 사령관과 여 사령관이 완전히 같은 취지의 진술을 각각 검찰과 야당 의원과의 만남 자리에서 했다는 얘기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월 21일 APEC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뒤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려 마중 나온 정진석 비서실장과 인사하며 시계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