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가결에 분노한 친윤계 "지옥문 열려", "대한민국 불행 시작"

홍준표 "당지도부 총사퇴하라"…김재원 "탄핵 찬성하면 면죄부? 착각"

국회가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찬성 204표로 가결한 데 대해 국민의힘 친윤계 정치인들이 거센 언사를 쏟아내며 반발에 나섰다. 특히 한동훈 당대표 등 탄핵 가결에 일조한 국민의힘 내부를 향해 날선 목소리를 쏟아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14일 SNS에 쓴 글에서 "그토록 피하고 싶었던 탄핵이라는 지옥문이 다시 열렸다"며 "보수가 단일대오로 나가지 못하고 오합지졸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탄핵 반대 당론에도 가결표를 던진 12명의 여당 의원들과 탄핵 찬성을 촉구한 한 대표 등을 겨냥해 "탄핵을 찬성하고 나서면 자기만은 면죄부를 받을 것이라 착각하는 우리 당 소속 몇몇 의원님들이 안타깝다"고 했다.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도 "또다시 대한민국의 불행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표는 "참으로 무거운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과 당원들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대외적으로뿐 아니라 대내적으로도 깊은 상처를 입은 당을 다시 추슬러 건강한 보수정당으로 재정비하고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정당으로 부활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쏟겠다"고 했다.

김 전 대표는 전날 당내 탄핵 찬성파를 겨냥 "자기 혼자 살아남기 위해 비굴한 배신자가 되어서도 안 된다"고 했었다. (☞관련 기사 : 국민의힘, 이와중에 또…김기현 "혼자 살아남으려 비굴한 배신 안돼")

홍준표 대구시장은 탄핵 직후 올린 입장에서 "탄핵소추안 가결은 유감"이라며 "그러나 전쟁은 지금부터"라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야당의 폭압적인 의회 운영에서 비롯된 비상계엄 사태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당 지도부는 총사퇴하라", "양심이 있다면 총사퇴하라"고 한동훈 지도부룰 겨냥했다.

홍 시장은 "찬성으로 넘어간 12표를 단속하지 못하고 '이재명 2중대'를 자처한 한동훈과 레밍들의 반란에 참담함을 금할 길 없다"고 비난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투표를 한 뒤 표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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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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