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불법 계엄 사태를 단행한 배경으로 야당 책임론을 부각시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 윤석열의 정신적 실체가 재확인됐다", "추하다 못해 추잡하다"는 등 격앙된 반응을 내놓았다.
민주당 12.3 윤석열 내란사태 특별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민석 최고위원은 12일 윤 대통령의 담화 종료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오전 담화로 이 시간 현재 윤석열의 정신적 실체가 재확인됐다"며 "헌정수호를 위해 헌법과 법률을 위반하고 실패할 계엄을 기획했다는 발언은 극단적 망상의 표출이고, 불법계엄 발동의 자백"이라고 맹폭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미 탄핵을 염두에 두고 헌재 변론 요지를 미리 낭독해 극우의 소요를 선동, 나아가 관련자들의 증거인멸을 공개 지령한 것"이라며 "윤석열에게 국가와 국회가 해야 할 조치는 질서 있는 탄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즉각 탄핵 자유투표를 결정해주기 바란다"며 "국회는 국민 요구대로 이번 토요일 윤석열 탄핵 가결을 위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헌재는 신속한 윤석열 탄핵 결정으로 국가 정상화의 시간을 최소화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하다 못해 추잡하다"고 적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의 상태가 매우 심각한 것이 아니냐. 이걸 전 국민 앞에서 그대로 보여줬다"며 "탄핵이 국회에서 가결 될 때까지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14일로 예정된 탄핵소추안 표결을 13일로 하루 앞당기자는 기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변인은 윤 대통령 탄핵안을 14일(토요일)이 아닌 오는 13일(금요일)에 처리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렇게 제기하는 분들도 일부 있어서 검토는 해야 한다"며 "엄밀성과 구체성, 적확성 등을 가다듬는 과정을 고려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괴이한 행위를 한다고 해서 국회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선 안된다. 원칙대로 일정에 따라서 국민과함께 또박또박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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