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구성원 95%, '파우치' 앵커 박장범 공영방송 사장 부적합

"'파우치' 발언으로 권력 눈에 들어 사장 후보 될 수 있었다"

한국방송(KBS) 구성원 10명 중 9명이 '파우치' 발언으로 논란이 인 박장범 사장 후보자 임명에 반대한다는 조사 결과가 14일 나왔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조합원 2032명을 대상으로 박 후보자에 대한 찬반 설문조사를 한 결과, 참여자 1630명 중 95.4%(1555명)가 '부적합'하다고 답했다고 성명을 통해 전했다.

응답자의 84%는 '박 후보자가 사장이 되면 KBS의 보도 및 프로그램의 신뢰도, 공정성이 악화될 것'이라고 답했으며, 64%는 ''박 후보자의 사장 취임이 수신료 문제 해결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응답자들은 박 후보자 사장 취임 시 우려되는 점으로 △보도 및 프로그램의 신뢰도 및 경쟁력 추락(81.4%), △KBS의 '땡윤' 방송 고착화 등 채널 이미지 손상(80.2%),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성 저해(73.8%) 등을 꼽았다.

또 응답자의 95%는 박 후보자가 사장 후보가 된 이유로 '파우치 대담' 진행 이력을 들었다.

이와 관련해 KBS본부는 "박 후보자는 지난 2월 윤석열 대통령과의 대담에서 김건희 여사가 받은 명품 가방을 '조그마한 파우치'라고 포장한 것도 모자라 누군가 '놓고 갔다'라고까지 표현했다"며 "이렇게 심기 경호를 자처하면서 권력에 눈에 들었기에 사장 후보가 될 수 있었다는 게 KBS 구성원들의 평가"라고 했다.

KBS본부는 "이번 설문조사에서 드러난 박 후보자에 대한 조합원들의 평가는 엄중하다"며 "박 후보자는 KBS 사장 자격이 없다는 것이며, 박 사장이 이끄는 KBS는 국민의 방송에서 더욱 멀어질 것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합원들이 "공영방송의 존속을 위해서라도 박장범의 입성을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KBS본부는 "지금 KBS를 향한 국민들의 눈빛이 심상치 않다. 정권을 편들며 국민의 눈과 귀를 막는 KBS의 행태에 국민들의 참을성은 임계점을 향하고 있다"며 "KBS가 공영방송 답게 운영되기를 염원하는 구성원들과 국민들의 뜻을 받들어, 앞장서서 박장범 취임 반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월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가진 KBS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 녹화를 마친 뒤 박장범 KBS 앵커에게 집무실 책상에 놓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선물인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명패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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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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