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尹, 김건희의 영적 세계에 포획…가스라이팅 벗어나야"

"이재명, 대법 판결 전에 선거 당기고 싶어 안달…그럴수록 더 멀어질 것"

야권 정치원로 유인태 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7일 대국민담화 발표 등 최근 정치적 언행에 대해 "보통사람의 상식을 회복하는 게 우선"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친정인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표를 향해서도 "주말마도 집회하는 게 공분을 끌어모으는 데 도움이 안 된다"며 "선거(차리 대선) 빨리 당기고 싶어서 안달인데 안달할수록 오히려 더 멀어질 것"이라고 뼈 있는 말을 남겼다.

유 전 의원은 14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에 대해 "한때는 사람들이 '수신제가를 못하는 것 아니냐' 했는데, 지금은 그런 정도가 아니고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의 어떤 영적인 세계에 콱 포획돼 있는 게 아니냐, 수신제가가 문제가 아니고 거기서부터 좀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질타했다.

유 전 의원은 "이번 기자회견을 보면서도 처음에 하여튼 사과를, 절을 하더니 나중에 보니까 '뭘 내가 잘못했는지 하나도 모르겠다', '억울하다'는 얘기만 한 것 아니냐"며 "그게 우리 상식하고는 전혀 안 맞느냐"고 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보면서 그런 느낌을 많이 갖게 됐다. 완전히 김건희 여사의 논리, 그리고 어떤 영성의 세계라고 하는 데 대통령마저도 완전히 이렇게 푹 빠져 있구나. 저기에서 벗어나는 게, 그래서 보통 사람의 상식을 회복하는 게 우선"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우리가 모르는 세계가 있지 않느냐"며 "'천공 스승'이랄지 '건진'이랄지 이런 분들의 세계", "그러니까 '명 선생'한테 완전 의지하고 있지 않느냐"고 했다. 그는 "대통령마저 거기에 완전히 소위 가스라이팅이 된 게 아니냐"며 "거기에서 좀 벗어나서 보통 사람의 상식을 찾아주지 않고는 국정이고 모든 게 하나도 풀리지 않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지금 용산에 있는 사람, 여권 중진들을 보면 '당신들 뭐 하냐'고 하는데 '선배님 우린들 왜 안 했겠냐. 그런데 몇 번 얘기하니까 그다음부터 만날 기회도 안 주더라' 이거다"고 뒷얘기를 전했다. "대통령이 저런 입장이면 참모고 중진이고 필요가 없는 거다. 들을 귀가 있어야 얘기를 하지, 귀가 닫혀 있는 사람한테 해봐야 자기 입만 아프다"는 것.

이른바 대통령 담화의 후속조치로 대통령 부부가 휴대전화 번호를 바꾸고, 윤 대통령 남미 순방에 영부인이 동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힌 데 대해 그는 "그런 게 보통 사람의 상식에서 벗어난 소리"라고 꼬집었다. 그는 "부부싸움을 좀 더 해야 되겠다는 둥, 전화를(바꾼다), 그걸 지금 대책이라고 하느냐"며 "엉뚱한 세계,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들 같다"고 비판했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에게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500만 원이 든 돈봉투를 줬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그는 "녹취록에 따르면 김 여사가 참 '우리 명 선생님'한테 이렇게 많이 의지하고 있다(고 하니) 그런 분한테 이래저래 서울 왔다갔다 경비도 많이 드니 줄 수도 있다"면서도 "그런데 선거 전이고, 김혜경 여사(이재명 민주당 대표 부인)가 의원 부인들 밥값 낸 거 가지고 선거법으로 (의율)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500만 원은 큰 돈이다. 그거 밥 산 거, 10만 원도 안 되는 걸 가지고 오늘 (1심 재판) 선고하지 않느냐"고 했다.

"이재명, 대법원 판결 전에 어떻게든 해보려고…1심 유죄면 파장 있을 것"

민주당 지도부가 정권 비판 장외집회를 여는 등 사실상 정권 퇴진 운동에 돌입한 것에 대해 유 전 의원은 "(민주당의) 목적은 빨리 끌어내고, 얼른 선거(차기 대선) 빨리 당기고 싶어서, (이재명 대표) 대법원 판결까지 가서 형이 확정되기 전에 어떻게든지 해보려고 저렇게 안달인데, 저렇게 안달을 부리는 게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저런 건 안달할수록 오히려 더 멀어진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도 보면 처음에 중고생들이 나와서 시작했고 청계광장으로 번겨간 것이다. 그걸 지금 정치권에서 저렇게 나서서 집회를 먼저 당겨가지고는 그렇게 공감을 얻기가 쉽지 않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이 저렇게 주말마다 하는 게 그렇게 많은 공분을 끌어모으는 데 오히려 큰 도움이 별로 안 될 것"이라는 얘기다.

유 전 의원은 오는 15일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재판 1심에 선고에 대해서는 "아무리 1심이지만 판결이 유죄 쪽으로 나온다고 하면 아무래도 소위 '개딸'의 지금 서슬퍼런, 공천 때처럼 기세등등한 그런 기세는 좀 꺾이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그는 "지금 1심이니까, 1심 판결을 가지고 섣불리 나섰다가는 워낙 '개딸'의 위세가 지금 절정에 달해 있는 민주당이니 누가 그 화살을 맞으려고 (하겠나), 조심들은 할 텐데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잔잔하게라도 파장은 있을 거라고 본다"고 했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프레시안 자료사진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