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대국민 담화를 두고 "부족하다고 생각할 분도 많을지 모르지만, 대통령께서도 변화와 쇄신을 말씀하셨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 대표는 1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정 합동 전반기 국정성과 보고 및 향후과제 토론회에서 "반드시 정권 재창출이 돼야 한다. 그걸 하기 위해서 민심에 맞게 변화와 쇄신을 해야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대표는 앞서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 '김건희 리스크 해소' 등을 두고 '민심'을 강조하며 정부와 각을 세워 왔다. 한 대표는 지난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등을 요구하는 등 작심발언을 내놓으면서도 "변화와 쇄신"이라는 키워드를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한 대표는 지난 7일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이후론 '대통령이 당의 요구를 수용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세워 내부비판을 축소, 공세를 야권에 집중하는 등 기조 변화를 보였다. (☞관련기사 : 한동훈 "대통령께서 인적쇄신, 여사 활동 중단, 특별감찰관 임명 약속했다")
한 대표는 이날 토론회에서도 "(정부에 대해) 비판하는 지점도 많이 있는 것을 안다. 그렇지만 당은 민심을 따라서 변화와 쇄신함으로써 정부가 성공한 정부로 남을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당정협력과 변화·쇄신을 동시에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통령께서도 지난 담화에서, 부족하다 생각할 분도 많을 지 모르지만 변화와 쇄신을 말씀하셨다"며 "결국은 대통령께서 (담화에서) '민생을 최우선으로 두겠다'고 말씀하셨다. 백 퍼센트 공감한다"고 했다.
한 대표는 이어 "정부를 필요할 땐 응원하고 필요할 땐 비판하지만, 결국 정부와 함께 변화와 쇄신으로 나아가서 남은 2년 반을 승리의 길로 함께 나가자"고 제안했다.
또 그는 "저는 여러분께 변화와 쇄신을 계속 말씀드렸다"며 "불편해 하는 분들도 있을 줄 알지만 제 변화와 쇄신 목표 하나다. 무도한 세력을 막아내고 이 나라를 지키잔 것"이라고도 했다.
한 대표의 이 같은 기조는 변화와 쇄신을 소재로 정부와 당정갈등의 각을 세우기 보단, '정부와 당의 뜻이 같다'고 강조하면서도 여권 쇄신의 본인 주도권은 유지해 나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 8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도 윤 대통령의 담화와 관련 "당은 즉시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던 특별감찰관 임명 절차를 추진하겠다"고 밝혀 같은 해석이 나온 바 있다. 당일 친윤계 추경호 원내대표는 같은 특감 사안에 대해 "여러 의견을 듣고 있다"고만 답해 온도차를 보였기 때문이다.
한편 한 대표는 '김건희 특검법 수정안 제안' 등 야당의 담화 후속조치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한 대표는 토론회장 퇴장 시 '민주당의 독소조항 제거 특검안에 대한 입장이 뭔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민주당의 말뿐"이라며 "제가 특별히 더 드릴 말씀은 없다"고만 답했다. 그는 앞서 이날 오전 국최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같은 질문에 "민주당의 검토에 제가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다"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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