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임박한 외교 일정부터 활동 반경을 축소하기로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8일 "김건희 여사는 이달 중순으로 예정돼 있는 윤 대통령 순방에 동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국익과 관련해 꼭 해야 하는 것이 아닌 활동은 사실상 중단해 왔고 앞으로도 중단할 것"이라고 했던 발언의 후속 조치다. 이에 따라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순방은 윤 대통령 홀로 나서게 됐다.
이 관계자는 "어제 담화는 대통령과 대통령실 입장에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공통된 인식, 기본적인 인식을 가지고 한 것"이라며 "그런 인식에 기반해 변화와 쇄신이 시작됐고, 앞으로도 계속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심상치 않은 국정운영 지지율 하락세에 대해선 "변화를 통해서 우리가 국민 신뢰, 신임을 얻도록 치열하게 노력하겠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17%까지 떨어졌고, 부정평가는 74%까지 솟았다.
윤 대통령이 전날 장순칠 시민사회2비서관을 제2부속실장으로 임명한 만큼, 대통령 영부인을 보좌하는 제2부속실도 곧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다만 영부인 집무실은 따로 두지 않고 접견실과 직원들의 업무 공간을 중심으로 꾸려 기존 청와대 제2부속실보다 인원과 규모는 3분의 1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소통 방식의 변화 조치로 언급했던 윤 대통령 부부의 휴대전화 교체도 추진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회견에서 "전직 대통령 때의 프로토콜대로 (휴대전화를) 싹 바꿨으면 되는데 저 자신부터 못했기 때문에 이런 문제들의 발생 원인의 근본으로 들어가면, 그건 저한테 있다"고 했다.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개인 휴대전화로 외부인들과 비공식적 소통을 한 것이 명태균 파동 등으로 이어졌다는 인식에 따른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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