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야당 뺀 '여의정 협의체' 출범키로…한동훈 "의제 제한 없이 논의"

오는 11일 정부·여당+의료계만으로 협의체 가동…與 "민주당, 출범 이후라도 참여 바란다"

국민의힘이 출범 난항을 겪고 있던 이른바 '여야의정 협의체'와 관련, 참여를 고사하고 있는 의료계 일부 단체와 더불어민주당을 제외한 '여의정 협의체'를 오는 11일 출범하기로 결정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4일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며 "민주당이 협의체 참여에 처음과 달리 전제조건을 강조하면서 계속 불참 입장을 고수한다면, 지금 날씨 상황과 의료 상황이 심각한 만큼 여·의·정만이라도 우선 출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같은 날 오후 곽규택 수석대변인 논평을 통해서도 "겨울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환자들의 고통과 불안을 더 이상 두고 볼 수만은 없다"며 "이에 국민의힘은 오는 11일 여의정 협의체를 출범시키고자 한다"고 여의정 협의체 출범을 공식화했다.

곽 대변인은 "민주당은 여전히 부정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과연 의료공백 사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있었는지 의심이 들 정도"라고 민주당을 비판하기도 했다.

한 대표 또한 "민주당의 입장이 단기간에 바뀔 것으로 보이진 않는데, 겨울이 오는 상황에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생각할 때 더 이상 출발을 미루는 건 어렵다"고 협의체 출범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민주당에서 먼저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을 말씀하셨다. 먼저 구성을 제안했던 민주당도 꼭 참여해주길 바란다"며 "당장의 참여가 주저된다면 일단 출범된 이후 언제라도 참여해 주기를 환영하고 요청드린다"고 했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26일 협의체 참여를 거부하고 있는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과 회동해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이 자리에서 박 위원장은 '2025년 의대 정원 증원 백지화'라는 기존의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분명히 했고, 이 대표 또한 2025년 의대 정원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해야 한다'는 데 공감을 표했다.

이에 한 대표는 지난달 28일 최고위 회의석상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어떤 이유를 대서든 여야의정 협의체에서 발을 빼보려는 그런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이 대표를 비판한 바 있다.

한편 한 대표는 이날 여의정 협의체 출범 사실을 알리면서도 "모두 마주 앉아 의제 제한 없이 논의를 해서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가려 한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한 대표는 지난 9월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을 제안할 당시 의료계 주장인 '2025년 의대정원 재논의'를 협의체에서 "논의할 수 있다"고 말해 '논의할 수 없다'는 입장인 정부 측과 각을 세운 바 있다.

이후 정부는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엔 동의를 표하면서도 '수시 입시가 이미 시작된 만큼 2025년 정원 재조정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확실히 했고, 이에 대한전공의협회 등 일부 의료단체는 협의체 합류를 거부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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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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