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측이 북한과 협력에 대해 국제법 틀안에서 이루어진 것이라며 한국의 안보 이익에 반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북한군의 파병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21일 주한러시아대사관은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의 공식 채널을 통해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대사가 이날 김홍균 한국 외교부 1차관을 만났다며 "러시아연방과 북한 간 협력은 국제법의 틀 안에서 이루어졌으며 대한민국의 안보 이익에 반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대사관은 "그는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원인에 대해 러시아와 한국이 상반된 입장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8일 국가정보원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밝힌 이후 러시아 정부의 공식 입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지노비예프 대사를 서울 도렴동 정부서울청사 별관으로 초치해 북한군의 파병에 대한 엄중한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김홍균 외교부 제1차관은 최근 북한이 러시아에 병력을 파병한 데 대한 우리 정부의 엄중한 입장을 전달하고, 즉각적인 북한군 철수 및 관련 협력 중단을 강력히 촉구하였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김 차관은 러북간 군사밀착이 군사물자 이동을 넘어 실질적인 북한군의 파병으로까지 이어진 현 상황이 우리나라는 물론 국제사회를 향한 중대한 안보 위협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이는 다수의 안보리 결의와 UN헌장을 위반하는 것임을 강조하였다"고 전했다.
이어 외교부는 "김 차관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등 불법적인 군사 협력을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하고, 우리 핵심 안보이익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와 공동으로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해 나갈 것임을 엄중히 경고하였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북한 측은 지난 18일 국정원의 발표 이후 명확한 사실관계를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런데 이를 두고 한미 간 다소 입장 차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19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국방장관 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해당 보도를 확인할 수는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역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17일(현지시각) "북한 군인들이 전투에 연루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 이후 북한군 파병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예전 트위터)의 본인 계정에 "나토-한국 간에 긴밀한 파트너십과 방위 산업 협력, 유로-대서양과 인도-태평양의 상호 연결된 안보에 대해 논의했다"며 북한이 러시아와 함께 싸우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견하는 것은 중대한 긴장 고조를 의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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