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김영선 단수면 나도 좋지"…명태균과 텔레그램 메시지 있었다

국민의힘 공천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와 정치 컨설턴트로 알려진 명태균 씨 사이에서 오간 텔레그램 메시지 내용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당시 김건희 전 대표가 명태균 씨에게 "김영선 단수면 나도 좋지"라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보도가 나왔다.

JTBC는 2일 "명태균 씨를 저희가 만나서 여사와 나눈 텔레그램 메시지를 확인했다"면서 해당 메시지에서 김건희 전 대표는 명 씨에게 "기본은 경선 참여"라면서도 "김영선 단수면 나도 좋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건희 공천 개입 의혹'은 지난 총선 때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의창 지역구에서 김해갑으로 지역구를 옮기는 과정에서 김건희 영부인이 개입했다는 의혹이다. <뉴스토마토> 보도 등에 따르면 명태균 씨는 김건희 전 대표와 자신이 김 전 의원 공천 과정에서 나눴던 텔레그램 메시지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JTBC는 텔레그램 메시지 '실물'을 확인했다면서 "텔레그램은 김해갑으로 지역구를 옮기기로 한 김 전 의원에게 단수 공천을 달라는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명 씨는 당시 김건희 전 대표에게 "경선 룰은 당원 50% 시민 50%인데 김영선 의원이 이길 방법이 없다"고 메시지를 보내면서 "5선 의원이 경선에서 떨어지면 조롱거리가 된다"고도 말했다. 명 씨는 "그동안 도리에 어긋난 일은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아시지 않느냐", "지난 대선 때 몸이 부서져라 대통령을 도왔다" 등의 내용이 담긴 메시지를 며칠에 걸쳐 9차례 보냈다.

김건희 전 대표의 답변은 한 차례였는데, "(김영선) 단수(공천)는 나 역시 좋다"면서 "기본 전략은 경선이 돼야 하고 지금은 김영선 의원이 약체 후보들을 설득할 수밖에 없다"는 내용이었다. 명 씨는 김건희 전 대표가 "나도 도와주고 싶은데 마음은, 거기에 대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그게 안 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증언했다.

결국 김 전 의원은 김해에서 컷오프 됐다. 관련해 당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당 지도부가 공천 개입을 차단했다는 말이 나왔다. 명 씨가 JTBC에 공개한 해당 텔레그램 메시지의 진위 여부는 여전히 정확히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영부인과 명 씨 사이에서 텔레그램 메시지가 오간 사실에 대해 대통령실은 부인한 적이 없다. 명 씨와 김건희 전 대표가 직접 텔레그램으로 공천 관련 대화를 나눈 것 자체가 문제라는 점에서 파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여사가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서울 마포대교에서 마포경찰서 용강지구대 근무자와 함께 '생명의 전화'를 살펴보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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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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