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1억 이상 가진 8세 미만 아동 508명…평균 3억씩 보유

전체 투자자 상위 7.7%가 585조, 0.02%가 242조원어치 소유…富의 편중 심화

지난해 내국인 주식 개인투자자 중 코스피·코스닥·코넥스 등 상장주식을 1억 원 이상 보유한 107만 8000명의 1인당 평균 보유액은 5억4337만 원인 반면, 1억 이하 소유자의 평균은 1280만 원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의원이 한국예탁결제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주식시장 상위 7.7%인 '100만 동학개미'가 보유한 상장주식 총액은 585조 7940억 원으로 1인당 평균 5억4337만 원에 이르렀다.

반면 하위 92.3%에 해당하는 1293만 명의 투자자들은 1인당 평균 1277만 원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위 92.3%와 상위 7.7% 투자자 간 1인당 자산격차가 42.6배에 달한 셈이다.

1000만 원 미만을 보유한 876만 명(하위 62.22%)의 경우 1인당 보유액이 230만 원 수준으로 총 20조원을 차지해 전체 주식시장 가치의 2%가량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반면 100억 원을 넘게 보유한 3101명(상위 0.02%)의 경우 1인당 보유금액이 780억 원 수준으로, 총 242조 원을 차지해 전체 주식시장 가치의 32%를 차지했다.

특히 8세 미만 미취학 아동인 '영유아 동학개미'는 18만471명으로 총 1조805억 원을 보유했는데, 그중 1억 원을 넘게 보유한 508명은 1인당 평균 2억9544만 원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1억 미만으로 보유한 17만9963명은 1인당 517만 원을 보유했다. 상위와 하위 간 57.1배의 자산격차가 존재한 것이다.

초·중·고등학교에 진학한 8세~19세 '학생 동학개미'도 마찬가지였다. 58만1257명 규모의 이들은 총 4조5321억 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 중 1억 원을 넘게 보유한 상위 2921명은 1인당 4억5293만 원을 보유했다. 1억 원 미만으로 보유한 14만4584명은 1인당 555만 원을 보유해, 상위와 하위 간 81.6배의 격차가 드러났다.

전체 투자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20대에서도 양상은 비슷했다. 1억 원을 넘게 보유한 '20대 동학개미'는 전체 20대 투자자(154만4082명) 중 상위 0.9%(1만3493명)로, 1인당 3억5120만 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1억 미만으로 보유한 20대 투자자는 1인당 528만 원을 보유했다. 상하위 간 격차는 66.4배였다.

1억 원을 넘게 보유한 '30대 동학개미'는 전체 30대 투자자(315만4328명) 중 상위 2.8%(7만5276명)로 1인당 3억5710만원을 보유했고, 같은 연령대의 1억 원 미만 보유자는 1인당 898만 원을 보유했다. 상하위 간 격차는 39.7배였다.

40대 이상의 연령대에선 같은 기준(1억 원 이상)으로 △40대 23만1700명(상위 7.3%)이 1인당 4억2400만 원 △50대 38만2600명(상위 12.4%)이 1인당 5억5200만 원 △60대 27만명(상위 14.3%)이 1인당 5억7600만 원△ 70대 8만명(상위 13.1%)이 8억5000만 원 △80대 16만7700명(상위 10.1%)이 11억5200만 원 △90대 이상 1500명(상위 2.1%)이 12억9300만 원을 각각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 의원 측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장기간 자산을 보유하면서 주식가치가 커지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이라 분석했다.

반면 40대 이상에서 1억 원 이하로 보유한 투자자 들을 살펴보면 △40대가 1인당 1400만 원(28.6배 격차) △50대가 1인당 1800만 원(30.8배 격차) △60대가 1인당 1830만 원(31.5배 격차) △70대가 1인당 1540만 원(55.2배 격차) △80대가 1030만 원(112.1배 격차) △90대가 1인당 210만 원(621.3배 격차)을 각각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4일 오전 금융투자소득세 시행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정책 디베이트'가 열린 국회에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참여연대 회원들이 금투세 시행을 요구하고 있다(왼쪽 사진). 반면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 회원들은 금투세 폐지를 촉구하고 있다(오른쪽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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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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