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조선소서 노동자 30m 추락사…올해 4번째 사망 사고

노조 "안전보건체계 재정비 연초부터 요구했음에도 사측서 듣지 않아"

경남 거제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 노동자가 32미터 높이 선박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한화오션의 산재 사망사고는 올해 들어서만 4번째로 파악된다.

10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에 따르면, 전날 밤 9시 58분경 한화오션 경남 거제조선소에서 선박 상부 30미터 높이에서 건조작업을 하던 40대 노동자 A씨가 선박 하부로 떨어져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숨졌다.

A씨는 주간 작업을 마친 뒤 야간에 추가 작업 요청을 받고 일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속노조가 현재까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올해 한화오션 산재사망 사고는 이번 사고를 포함해 총 네 번 있었다. 다른 3명의 사망원인은 각각 가스폭발, 익사, 온열질환 등이었다.

금속노조가 자체 사업장에서 파악한 바에 따르면, 올해 국내 조선소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 희생자 13명 가운데 4명이 한화오션 측 노동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이날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한화오션에서 중대재해가 잇따라 연초부터 회사에 안전보건체계 전반이 붕괴된 것이고 이를 정비해야 한다 줄기차게 이야기했지만 사측은 듣지 않았다"며 "오늘 노동안전보건 담당자 회의를 열고 사고 원인 파악과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사과문에서 "회사 발전을 위해 애써 주시는 근로자분과 한화오션을 믿고 선박 건조를 맡겨 주신 선주분들, 지역 주민과 국민들께도 머리 숙여 사죄드리고 죄송하다"며 "회사 차원의 모든 조치를 강구해 안전대책을 강화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 경남 거제시 아주동 한화오션 본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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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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