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대표축제 '추억의 충장축제' 부스 모집 '미달'…왜?

65곳 중 46곳만 신청…입점료 수 55만원→550만원까지 대폭 올라

광주 대표축제인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의 부스 입점료가 55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으로 대폭 오르면서 모집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28일 광주 동구청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모집한 부스 65곳 중 46곳만이 신청해 70%의 지원율을 보였다.

충장축제 음식판매 부스(푸드테이너)는 5곳 모집에 2곳이 신청했고, 푸드트럭은 10대 모집에 3대만이 지원했다. 일반 홍보 등 부스는 50개 내외 모집에 41개소가 신청했다.

이같은 저조한 신청률은 대폭 오른 입점료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동구는 지난해 부스 종류에 관계없이 입점료를 55만원으로 통일하게 책정했으나, 올해부터는 단순 홍보부스 55만 원, 유료체험부스 110만 원, 판매부스 220만 원으로 크게 올렸다.

일반 판매부스로 입점한 업체의 경우 1년 새 4배가 오른 셈이다.

또한 민간업체의 음식 판매는 올해 처음 도입됐다. 컨테이너를 개조한 푸드테이너는 자릿세로 550만원을, 푸드트럭은 일반 판매부스와 동일한 220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동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가뜩이나 경기도 좋지 않은데 갑자기 부스 입점료를 몇 배나 올리는 것이 말이 되냐"며 "올해 충장축제에서 추억의 다방 커피와 원두 등을 팔 계획이었는데 입점료를 보고 포기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제20회 충장 축제에 설치된 부스 모습ⓒ프레시안(김보현)

광주 동구는 단순 홍보부스와 판매부스의 입점료가 동일한 것에 대해 형평성을 따지는 민원이 제기돼 입점료 체계를 바꾸게 됐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입점료 상승분은 작년과 달리 재사용 용기를 제공‧세척해주고 테이블 청소 등 입점업체 혜택으로 상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구 관계자는 "입점업체에 재사용 용기를 제공하고 사용 이후에도 재활용할 수 있게 세척도 할 예정이다"며 "앱 주문‧결제를 도입하고 테이블, 의자, 파라솔 지원 및 청소 인력을 투입하는 등 입점업체 인건비 부담을 줄여 음식준비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충장축제 보조금이 유동적인 부분이라 축제의 지속성을 위해 부스 입점료를 현실화하게 됐다"면서 "충장축제 판매부스 입점료는 충남 보령 머드축제나 인천 락페스티벌보다 저렴하다"고 해명했다.

한편 올해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는 오는 10월 2일부터 6일까지 광주 5·18민주광장과 충장로, 금남로 일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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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광주전남취재본부 김보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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