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재명 방북비용 받아 갔다던 北 공작원 리호남 미스테리…물증 없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 돈을 받았다는 북한 공작원 '리호남'이 당시 돈을 주고받은 현장에 없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 수사에 의문을 표했다.

지난 6월, 법원은 대북 송금 사건과 관련해 이화영 전 경기 부지사에게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한 바 있다. 이 사건의 핵심은 쌍방울 김성태 회장이 북한에 건넨 800만 달러가 경기도의 스마트팜 비용 500만 달러와 이재명 지사의 방북 비용 300만 달러였다는 것이었다. 돈을 주고 받은 방식과 관련해 검찰은 2019년 7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일제의 강제 징용을 규탄하는 국제 대회'에서 참석한 북한 공작원 '리호남'이 비밀리에 받아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리호남이 당시 행사 공식 초청 명단에 없었고, 리호남이 당시 오지 않았다는 일부 증언이 언론 등을 통해 공개되며 민주당이 의혹 제기에 나섰다.

한민수 대변인은 25일 논평을 내고 "언론 보도에 따르면, 리호남은 당시 행사 공식 초청 명단에도 없었던 인물이다. (대북 송금 연결 고리인) 안부수 회장의 최측근이자 당시 필리핀 행사를 총괄했던 김 모 대표의 증언에서도 리호남이 오지도, 리호남을 보지도 못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 대변인은 "당시 '리호남'은 필리핀에 갈 상황이 아니었다. 중국 단둥과 심양을 오가며 쌍방울 방용철 부회장 등을 수시로 만나던 때에 신변이 보장된 중국을 굳이 벗어날 이유가 있었겠느냐. 또, 국제적으로 유명한 대남 공작원이 북한과 수교도 맺지 않은 필리핀에 위험을 무릅쓰고 돈을 받으러 갈 이유도 없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대변인은 "김 대표는 7차례에 걸친 검찰 조사에서도 리호남의 필리핀 방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진술했다고 한다. 그러나 검찰은 리호남이 위조 여권을 활용해 필리핀으로 가서 호텔 잠입 후 몰래 김성태, 안부수, 이화영 등을 만나 이재명 지사의 방북 시기를 조율하고 김성태로부터 70만 달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결과적으로 검찰은 리호남의 필리핀 방문에 대한 확실한 증거 없이, 어떤 물증도 없이 오직 김성태 등의 진술만으로 공소를 제기한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 대변인은 "김성태 쌍방울 회장의 대북 송금이 주가 부양을 목적으로 한 뇌물이었음이 북한 측 인사의 입을 통해서도 확인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필리핀을 방문한 물증도 없는 북한의 공작원까지 끌어들여 쌍방울의 대북 송금을 이재명 대표의 방북 비용 대납으로 둔갑시키고 있는 것"이라며 "진실은 반드시 승리한다. 억지로 만들어낸 죄목으로 야당 대표를 탄압하려는 정치검찰의 극악무도한 술수는 언젠가 꼭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포럼 '격랑의 한반도, 대한민국의 길을 묻다'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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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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