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인 강제 이주 '왕궁정착농원'…"80년 만에 생태교육 거점 육성"

정헌율 익산시장, 안호영 국회 환노위원장 등에 강력 건의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왕궁면의 왕궁정착농원 축사 매입부지를 '자연환경복원사업'으로 선정해 전라권의 생태교육 거점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지역민들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12일 익산시와 지역사회단체들에 따르면 익산 왕궁정착농원은 1948년 정부의 한센인 강제 이주·격리 정책과 축산업 정려 과정에서 무분별한 축산 확장으로 수질과 토양오염 등 환경훼손이 심각한 지역이다.

정부는 2010년에 범부처 합동으로 '왕궁 환경개선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이듬해에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축사를 매입해 지난해 매입사업이 완료됐다.

▲한센인의 아픈 역사가 서린 익산 왕궁특수지역은 1948년 정부의 정책적 이주를 시작으로 1969년에는 축산장려정책에 따라 축사가 대거 들어섰다. 익산 왕궁특수지역 항공사진 ⓒ익산시

이를 통해 수질개선과 악취 저감에는 크게 기여했지만 축사 위주 매입으로 사유지가 혼재되어 생태계 연결성과 난개발이 우려되는 등 생태복원 효과가 한계가 발생하고 있어 전라권 생태교육의 거점육성이라는 '그랜드디자인' 차원에서 축사 매입부지를 '자연환경복원사업'으로 선정해 추진할 필요가 있다.

환경부는 지난해 익산 왕궁정착농원을 '자연환경복원사업' 후보지 2순위로 선정했으며 한센인 지역·국내 최대 복원규모라는 모범사례로 생태계·경제적 가치 창출의 거점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12일 국회 안호영 환노위 위원장 등을 방문한 자리에서 관련 사업의 2025년도 예비타당성사업 선정과 예타에 통과될 수 있도록 정치권의 적극적인 관심을 적극 호소했다. ⓒ익산시 자료사진

환경부의 시범사업은 내년부터 향후 6년 동안 1000억원 가량을 투입해 왕궁면 온수리와 구덕리 일원의 왕궁정착농원 179만㎡에 생태습지와 생태숲, 전망시설 등을 설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익산시는 현재 전북연구원에 '자연환경복원사업' 추진방향 연구용역을 진행 중인 상태이며 전북도와 전북지방환경청도 복원사업 여건 분석과 기초조사 등에 대한 용역을 추진하는 등 내년 상반기 안에는 각종 용역도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지역민들은 이들 용역이 완료될 경우 환경부에서 기재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요청할 수 있는 만큼 익산 왕궁정착농원 축사 매입부지를 자연환경복원을 통해 전라권의 생태교육 거점으로 육성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특단이 요청된다는 주장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이와 관련해 12일 국회 안호영 환노위 위원장 등을 방문한 자리에서 관련 사업의 2025년도 예비타당성사업 선정과 예타에 통과될 수 있도록 정치권의 적극적인 관심을 적극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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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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