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가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법과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 임기 후반기 여당 수사 방향에 대해선 "검찰은 정치적 중립성·독립성을 지키고 증거와 법리에 따라서 법과 원칙을 지키면서 수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심 후보자는 11일 오후 4시 16분쯤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선 "엄중한 시기에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지명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검찰이 국민의 신뢰를 얻도록 법치주의를 확립하는 본연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총장으로 취임한다면 검찰이 국민의 기본권을 보호하고 정의를 실현하는 사명과 역할을 다해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검찰 구성원 모두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검찰 구성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당당하게 일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인사청문회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에서 수사 중인 사건 처리가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수사, 재판 지연은 심각한 문제"라며 "국민들에게도 직접적으로 피해를 미치는 부분이기 때문에 총장으로 취임한다면 해결 방안에 대해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김 전 대표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김 전 대표에 대한 '방문 조사' 특혜 논란,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타지마할 출장' 의혹 등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김 전 대표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총장 수사지휘권 복원을 검토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오늘 지명받았기 때문에 구체적 방침을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앞으로 준비 과정을 통해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추진하는 검사 탄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검찰이 본연의 역할을 다하게 하려면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뒷받침되는 게 중요하다"면서도 "검찰 탄핵에 대해서는 검찰이 일을 못 한 부분이 분명 있으므로 그에 대해서도 잘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야권이 추진하는 '검찰청 폐지 법안'에 대해서는 "형사사법 절차에서 정의가 지켜지기 위해서는 그와 같은 시스템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민들이 보호받고 형사사법 시스템이 제대로 운영되는 방안이 될 수 있도록 대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과의 관계 정립 방향에 대해서는 "검찰이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며 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검찰총장의 역할과 책임이 크다. 총장으로서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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