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철원 작가 소설집 ‘빙어’, 희곡집 ‘오델로의 춘향’ 출간

중단편소설 8편, 창작희곡대본 5편 묶어

주로 역사문화 콘텐츠에 천착하며 독자적이고 견고한 문학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중견작가 서철원(58)이 소설집과 희곡집을 잇달아 출간했다.

서 작가의 청춘 연대기를 8편의 중단편 소설로 엮은 '빙어'(문예연구‧2024.7.5.)와 살아온 날의 감성과 무늬를 5편의 대본으로 묶은 창작희곡집 '오델로의 춘향'(연극과인간‧2024.7.7.)이다.

다양한 삶의 무늬와 결이 담긴 소설집 '빙어'는 오래전 정조 임금 시대를 지나 세기말의 엄동을 거쳐 밀레니엄 언덕과 현시대로 이어진다. 작가의 연대기를 거슬러 글의 허기와 가난한 문장의 비늘들이 얼어붙은 저수지 아래 흰 빙어처럼 떠다닌다.

▲서철원 작가.ⓒ서철원

이번 소설집은 젊은 날의 고뇌, 방황, 갈등, 대립, 죽음을 넘어 화해와 포용과 신뢰를 회복해가는 과정을 8편의 소설을 통해 작가 특유의 절제와 위트, 통찰력 있는 문장으로 보여준다.

서 작가는 '빙어'에 대해 “우리 삶에서 멀어진 시대를 조명하고, 그 시대의 가치가 현재에 어떤 메시지와 울림을 던져주는지, 특히 소설마다 설정된 전라도와 그 너머의 공간을 통해 현실적·실제적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소개한다.

▲빙어, 오델로의 춘향 표지ⓒ출판사

희곡집 '오델로의 춘향'은 표제작 <오델로의 춘향>을 통해 전라도의 대표 고전 <춘향전>과 셰익스피어 비극 가운데 하나인 <오델로>를 접목하여 새로운 무대 공연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번 희곡집에 실린 5편의 희곡은 아직 세상의 무대에 오르지 않은 작품들이다. 가야의 우륵, 셰익스피어의 오델로와 춘향, 조선 태조 이성계와 전주, 춘향의 어미 월매, 동학농민혁명을 이끌던 전봉준·김개남·손화중 등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역사적 실존들과 이야기 속의 존재들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이야기의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 이 책은 기획됐다.

서 작가는 그의 글을 퍼올리는 원천과 지난한 집필작업을 마주하는 자세에 대해 “오래도록 불면의 시간을 견뎌온 파란 꿈들이 세상 저편의 이야기를 가져와 다시 세상과 화해를 청하는 것도 결국은 격동의 시간을 뚫고 살아온 자들의 사연이 말해준다”며 “글을 쓴다는 건 숨을 쉬는 것과 다르지 않다. 때로 절망하므로 글을 쓸 수 있기를, 더러 노여워하므로 글을 지을 수 있기를, 나는 손가락 너머로 불어가는 한줌 바람에도 글이 시작되는 자리에 서있길 희망한다”고 말한다.

서철원 작가는 1966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나 전주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전북대 국문학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3년 '문예연구' 신인문학상으로 등단, 그해 대한민국스토리공모대전 최우수상을 수상하면서 역사문화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스토리텔링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2016년 제8회 불꽃문학상, 2017년 제12회 혼불학술상, 2019년 제9회 혼불문학상, 2020년 ‘최후의 만찬’ 세종도서 문학부문 우수도서 선정, 2022년 이팝프렌즈 예술인상 수상. 저서로 장편소설 '왕의 초상', '혼,백', '최후의 만찬', '해월(海月)', '달의 눈물', '별의 노래', '달빛 전쟁', 창작소설집 '함양, 원스 어폰 어 타임', ‘빙어’, 창작희곡집 ‘오델로의 춘향’, 학술연구서 '혼불, 저항의 감성과 탈식민성'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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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

경남취재본부 박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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