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의 막말 퍼레이드…"'개 난장판' 벌린 '개버린' 문재인, 꼴같잖다"

SNS에 "좌파 시민단체·언론 뒤에 대한민국 뒤엎으려는 기획자 있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이 후보자가 과거 SNS에 올린 막말 및 이념 편향적 발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후보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개 난장판만 벌린 추한 못난이", "개버린"이라고 칭하며 "눈 앞에서 사라져라", "정말 꼴같잖다"고 비난했으며,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서는 "MBC·KBS가 청년들을 불러냈다"거나 세월호 참사에 대해서는 "노란 리본이 온 나라를 뒤덮었다"는 왜곡된 시각도 거침없이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30여 년 동안 몸 담은 문화방송(MBC)을 "노영방송의 완성품", "좌파 기관방송"이라고 깎아내렸다.

文 전 대통령엔 "개 난장판" 깎아내리고 尹 대통령엔 "대응 제대로 했다" 치켜세우고

16일 국회 과학기술방통위원회 소속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온라인상에서 문 전 대통령을 향해 막말을 쏟아낸 반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선 두둔하는 글들을 수차례 게시했다.

문 전 대통령이 지난 2022년 12월 30일 신년 연하장에 "치유되지 않은 이태원 참사의 아픔과 책임지지 않고 보듬어주지 못하는 못난 모습들이 마음까지 춥게 한다"며 이태원 참사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대응을 비판하자, 이 후보자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이태원 참사에 책임지지 않는 못난 모습"이라고 했다. 나아가 "당신이야말로 '개 난장판'만 벌린 추한 못난이. 제발 국민 눈 앞에서 사라져라"라고 했다.

이 후보자는 문 전 대통령을 향해 "자기가 좌파 진영의 현직 대통령이라도 되는 듯 착각에 빠져 이러쿵저러쿵 하는 게 정말 꼴같잖다"며 ""꼴"이라는 단어보다 더한 말이 있으면 좋으련만"이라고 했다(2023년 10월 4일). 뿐만 아니라 풍산개 파양 논란을 겨냥한 듯 "가장 최근에 키우던 개를 "내다버린" 개버린 전 대통령"(2023년 1월 15일)이라는 말을, 페이스북에 남기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의 '평산마을' 책방에 대해서도 "문재인은 양산을 좌파들을 그루밍하는 온상으로 만들 모양"이라며 "과거, 현재, 미래를 공정하는 전쟁 기지로 말이다"라고 했다(2023년 1월 18일).

반면 국정농단 사건으로 탄핵된 박근혜 전 대통령은 두둔했다. 그는 "촛불로 대표되는 좌파들의 행동은 멀쩡한 대통령을 탄핵으로 몰고갔다"고 했다(2023년 1월 15일).

현직 대통령인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도 이태원 참사 대응을 "제대로 대응했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지난 2022년 11월 3일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를) 초기에 제대로 대응했다고 생각한다"며 "처음에는 대통령이 왜 저렇게 (한밤중에) 사무실에 나와있나 했는데, 세월호 선례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참사 당일인 10월 29일 밤 11시께 첫 보고를 받고 1시간 40여분 뒤인 10월 30일 새벽 0시 42분 용산 대통령실 위기관리센터에서 긴급 회의를 주재했다. 다만국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행정안전부는 "경찰 병력을 미리 배치한다고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다"(이상민 장관), "주최자가 없는 행사였기 때문에 지침이나 매뉴얼을 갖고 있지 않았다"(김성호 재난안전관리본부장) 등의 발언으로 책임 회피 논란에 휩싸였다.

이 후보자는 이태원 참사의 책임을 언론에 돌리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22년 10월 31일 페이스북에 "언론도 한몫을 했다"며 "MBC와 KBS는 이틀 전부터 핼러윈 축제를 예고하면서 더 많은 청년들을 이태원으로 불러냈다"고 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MBC 보도 책임자로 '전원 구조' 오보를 냈던 이 후보자는 페이스북에 "박정희나 이승만을 난도질하는 세력들이 5.18이나 세월호 관련 발언에는 재갈을 물린다"(2023년 10월 26일)라거나 "세월호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세력들이 노란 리본으로 온 나라를 뒤덮"었다(2022년 9월 16일)며 세월호 사건을 이념적으로 공격했다.

▲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2022년 12월 30일 페이스북 갈무리.

"좌파 시민단체·언론 뒤에 대한민국 뒤엎으려는 기획자 있다"

이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방통위원장과 공영방송 사장을 "좌파"로 규정하는 한편,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한 '이동관 탄핵안'에 대해서는 "총선용"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자는 이념 갈등을 끊임없이 부추겼다. 그는 "민주당과 좌파가 반대할수록 적격자라는 얘기"(2024년 3월 7일),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이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그들의 정의다"(2023년 10월 26일), "좌파는 선전선동에 강하다"(2023년 10월 4일),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지만...좌파는 세뇌공장의 "흔적"을 남긴다"(2023년 7월 12일), "돈 주는 걸로는 좌파를 당할 수 없다"(2023년 4월 20일) 등 이념 편향적 발언을 아랑곳없이 했다.

또 "2022년 (11월 26일) 현재, 정권이 우파로 바뀌었지만 좌파 사장, 좌파 방문진 이사장, 좌파 방송통신위원장은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민노총'이 지켜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민노총'은 이 후보자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을 비하하는 의미를 담아 줄인 말이다. 일반적으로는 '민주노총'이라고 한다.

이어 같은 해 12월 방송법 개정안을 둘러싼 여야의 대치가 계속되자 "현재 민주당이 추진(하는) 방송법 개정안은 노영방송 영구화를 위한 법안"이라며 "MBC는 이미 노조에 의해 장악된 노영방송의 완성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문화권력도 좌파에 완전 장악될 것"이라고 주장했다(2022년 12월 10일).

이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 당시 방송장악 계획을 주도한 인물로 꼽히는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윤석열 정부 첫 방통위원장이 된 지 43일만에 탄핵 기로에 서자, 페이스북에 "MBC를, 공영언론을, 친민주당 기관 언론으로 두고 싶다고, 현 상태에서 총선을 치르기 위해, 방통위를 무력화하기 위해 이동관 위원장을 탄핵시키겠다고 털어놓는 것이 솔직한 것이 아닌가"라며 '#이동관탄핵은 #민주당의총선위한 #선거준비용'이라고 해시태그를 달았다(2023년 11월 19일).

이 후보자는 KBS에 대해서도 이념적 잣대를 들이댔다. 그는 지난 5월 15일 페이스북에 KBS<역사저널 그날> 진행자 선정을 둘러싼 논란 끝에 프로그램이 폐지된 것을 언급하며 "언론노조원들이 조수빈 씨를 반대한 이유로는 그가 윤석열 정부 국민통합위원회 미디어특위 위원을 지내고 채널A와 티비조선 등에서 방송한 경력 등 보수 성향과 이력이 정치적 논란을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면서 "참으로 소가 하늘 보고 웃을 이야기"라고 했다. 이어 "언론노조의 상급기관은 민노총이며 민노총이 어떤 정치 성향인지는 대한민국의 성인이라면 압도적 다수가 아는 사실"이라면서 "언론노조의, 언론노조에 의한, 언론노조를 위한 공영방송(!!!!!)"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지난 2023년 3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방한을 앞두고 열린 '한일정상회담 규탄 범국민대회' 현장을 생방송으로 연결한 방송 보도를 언급하면서 "좌파 시민단체, 좌파 언론의 뒤에는 대한민국을 뒤엎으려는 기획자들이 있을 것"이라는 음모론적인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적은 누구인가. 최근에 드러나고 있는 음습한 기생충 같은 존재들이 그 답"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오는 24일과 25일 양일간 열린다. 청문회에는 국회의 탄핵 소추를 앞두고 자진 사퇴한 이동관·김홍일 전 방통위원장과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 원장 등 26명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 후보자가 한 보수단체 강의에서 '좌파'로 분류한 박찬욱·봉준호 감독, 배우 문소리·정우성 씨, 그리고 '우파'로 분류한 배우 소유진 씨 등 40명이 참고인으로 채택됐다.

▲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2022년 11월 26일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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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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